[전문의칼럼] 우리나라 여성에게 두 번째로 흔한 유방암
2014년 국제암보고서에 따르면 암은 고소득 국가일수록 발생률이 높으며 한국은 북미, 서유럽과 함께 고소득 국가로 분류돼 암 발생률이 높은 국가에 속한다. 유방암은 특히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질환으로 2008년에 비해 2012년에는 발생률이 20% 증가했다. 또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사업 보고를 살펴보면 2014년 국내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의 17.6%를 차지한다.
유방암의 발생 증가 원인을 확실히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고지방·고칼로리로 대변되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이로 인한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등으로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총 기간 증가 등이 요인으로 생각된다. 또 일반 국민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더불어 정부 주관 암 검진 사업의 일환으로 유방검진이 활성화된 점, 그 결과 유방암 조기검진을 필두로 한 유방암 발견 빈도가 높아진 점 등을 꼽을 수 있겠다.
2000년 27.9%에 머물렀던 유방부분절제수술의 빈도는 계속 증가, 2006년 이후 유방전절제술을 상회하고 2012년에는 67.2%에 이르렀다. 유방암으로 진단받더라도 반수를 월등히 넘는 환자가 자신의 유방을 보존하게 된 것이다. 조기 유방암의 증가와 방사선요법의 발전으로 2000년 이후 유방부분절제술이 급격히 증가했으나 여전히 유방전절제술이 필요한 진행성 유방암이 있고, MRI 같은 영상진단의 발전으로 넓은 범위의 유방암, 다발성 유방암의 진단이 용이해진 점 등과 같은 이유로 2013년부터 유방부분절제술의 증가가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유방부분절제술과 유방전절제술 빈도의 비율은 시간을 두고 그 추이와 의미를 살필 필요가 있다. 이진선 충남대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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