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 우리나라 여성에게 두 번째로 흔한 유방암

이진선 충남대병원 외과 교수.
이진선 충남대병원 외과 교수.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에게 발생하는 전체 암 중 갑상선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혈류와 림프관을 따라 전신으로 전이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유방암은 유방에 발생한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유방의 유관과 유엽에서 발생하는 암을 일컫는다. 정상 유방조직은 유선과 유선조직을 지지하는 지방, 결체조직, 림프관으로 이뤄진다. 유선조직은 유즙을 생성하는 유엽, 유엽과 유두를 연결하는 유관으로 구성된다. 유방암은 유방 구성조직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어 다른 암에 비해 종류가 다양하다. 유방암 대부분은 유관과 유엽에 있는 세포, 그 중에서도 유관의 상피세포에서 기원한다.

2014년 국제암보고서에 따르면 암은 고소득 국가일수록 발생률이 높으며 한국은 북미, 서유럽과 함께 고소득 국가로 분류돼 암 발생률이 높은 국가에 속한다. 유방암은 특히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질환으로 2008년에 비해 2012년에는 발생률이 20% 증가했다. 또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사업 보고를 살펴보면 2014년 국내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의 17.6%를 차지한다.

유방암의 발생 증가 원인을 확실히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고지방·고칼로리로 대변되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이로 인한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등으로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총 기간 증가 등이 요인으로 생각된다. 또 일반 국민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더불어 정부 주관 암 검진 사업의 일환으로 유방검진이 활성화된 점, 그 결과 유방암 조기검진을 필두로 한 유방암 발견 빈도가 높아진 점 등을 꼽을 수 있겠다.

2000년 27.9%에 머물렀던 유방부분절제수술의 빈도는 계속 증가, 2006년 이후 유방전절제술을 상회하고 2012년에는 67.2%에 이르렀다. 유방암으로 진단받더라도 반수를 월등히 넘는 환자가 자신의 유방을 보존하게 된 것이다. 조기 유방암의 증가와 방사선요법의 발전으로 2000년 이후 유방부분절제술이 급격히 증가했으나 여전히 유방전절제술이 필요한 진행성 유방암이 있고, MRI 같은 영상진단의 발전으로 넓은 범위의 유방암, 다발성 유방암의 진단이 용이해진 점 등과 같은 이유로 2013년부터 유방부분절제술의 증가가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유방부분절제술과 유방전절제술 빈도의 비율은 시간을 두고 그 추이와 의미를 살필 필요가 있다. 이진선 충남대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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