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욱일기는 아침해 욱(旭), 날 일(日), 깃발 기(旗)를 한자로 쓴다. 아침 햇빛이 널리 뻗어 나간다는 의미다. 욱일승천기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욱일기가 논란이 됐다. 오는 10일 제주민군관광복합미항에서 열리는 `2018 국제관함식`에 참석 여부를 놓고 한일 간 첨예하게 대립했다. 일본에서는 욱일기를 해군 함정에 게양하고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입장을 전달했고 우리는 이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에 우리나라는 국제관함식에 기존의 군함 대신 상징성이 강한 독도함을 보내겠다고 엄포를 놨고 이에 당황한 일본은 불참을 통해 논란은 일단락이 됐다.

군함은 자국 영토로 분류돼 치외법권지역으로 관섭할 수 없다. 군함에서 일장기를 달든 욱일기를 달든 그건 일본 마음이다. 하지만 욱일기는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상징이다. 그 최대 피해국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다.

일본이 아직도 2차 세계대전의 향수에 젖어 있으며 반성기미 조차 보이지 않는 나라라는 것을 모든 국민들이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느끼게 됐을 것이다.

같은 2차 세계대전 전범 국가인 독일은 일본과 달라도 한참을 달랐다.

독일에도 욱일기와 비슷한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가 있다. 2차 대전이 끝난 당시 영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대다수의 국가가 독일 나치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를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고 독일도 이에 따랐다. 이에 더해 독일은 피해국들에게 사죄하고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의미에서 법으로 사용을 금지했다.

그러나 일본은 독일과 같이 전 세계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준 전범국이었지만 사과나 용서를 그들의 몫이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 스스로가 부끄러워 하지 않았다. 이에 더해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욱일기를 동원한 올림픽, 월드컵 등 응원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역사 교과서에서 침략전쟁 부분을 일본 국민들에게 거의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부끄러운 전범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은 다시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일지는 몰라도 정의로운 나라가 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또 반성하지 않는 역사는 비수가 되어 돌아온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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