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부차 스타트업 `부루구루`를 창업한 KAIST MBA 출신 동문들. 왼쪽부터  김형진 고객경험총괄이사, 박상재 대표, 박훈 CTO, 추현진 전략이사. 사진=KAIST 제공
콤부차 스타트업 `부루구루`를 창업한 KAIST MBA 출신 동문들. 왼쪽부터 김형진 고객경험총괄이사, 박상재 대표, 박훈 CTO, 추현진 전략이사. 사진=KAIST 제공
KIST 기숙사에서 맥주를 빚다가 정전 소동을 일으켰던 한 학생이 국내외 양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동문들과 힘을 합쳐 유기농 발효음료 스타트업을 창업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KAIST 테크노 MBA 졸업생 박상재(30)씨.

박씨는 지난해 12월 KAIST MBA 출신 동문들과 의기투합해 지난해 12월 유기농 발효음료 스타트업인 `부루구루`를 창업했다.

`부루구루`에는 현재 창업자 박 대표를 포함해 총 4명(박훈·추현진·김형진)의 KAIST 석·박사들이 실무진으로 참여 중이다.

이들이 주목한 아이템은 `콤부차(Kombucha)`다. 녹차나 홍차를 우린 물에 여러 미생물로 구성된 공생체(SCOBY)를 넣어 발효한 음료다. 고대 중국 만주일대에서 유래한 음료로 현대그룹 창업주인 故 정주영 회장, 로널드 레이건 前 미국 대통령이 즐겨 마셨으며 최근에는 미란다 커, 레이디 가가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기호식품으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전 세계 콤부차 시장은 1조 3000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37.4% 성장했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당류나 탄산음료가 주도하던 시장이 건강 음료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카콜라, 펩시코 등 세계적인 음료업체들도 콤부차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2015년부터 투자와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부루구루는 국내 엑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와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스파크랩벤처스로부터 총 7억 원의 초기 투자를 받았다.

콤부차는 맥주와 공정 방식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양조 전문가인 박상재 대표가 전반적인 경영과 함께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 수제 맥주를 개발할 때처럼 설비 하나하나를 직접 제작해 창업 6개월 만에 종균 배양 용기와 관련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공동 창업자인 박훈 CTO가 생산과 일반 경영 관리를, 추현진 이사가 전략파트를, 김형진 이사는 고객관리를 맡고 있다. 총 12명의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양조와 R&D가 가능한 인력이다.

이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의 결과로 대중이 선호하는 맛과 향을 극대화하는 발효 컨트롤 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사우어(Sour) 맥주나 샴페인을 생산할 때 사용하는 기술도 도입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콤부차를 독자적으로 개발해냈다. 미국·중국에도 진출해 5년 내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장기적인 비전도 세웠다.

박상재 대표는 지난 5월 모교에 총 1억 원의 창업 장학금을 기탁했다.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이 경제적 부담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외국에서는 경영학 석사(MBA) 출신의 20-30%가 창업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MBA 출신의 창업가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며 "부루구루의 성공을 통해 국내 MBA 창업의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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