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핵심전력 '드론봇'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열린 제16회 지상군페스티벌에서 전시된 국내 드론봇 모습. 육군은 앞으로 드론봇을 중심으로 한 전력을 갖출 계획이다. 사진=육군 제공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열린 제16회 지상군페스티벌에서 전시된 국내 드론봇 모습. 육군은 앞으로 드론봇을 중심으로 한 전력을 갖출 계획이다. 사진=육군 제공
지난 해 5월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가이언즈 오브 갤럭시2`에서 주인공들은 소버린 행성의 배터리를 훔치는 바람에 드론 공격을 받는다.

수만 대의 드론 공격으로 우주선이 파괴돼 낯선 행성에 불시착한 주인공들은 목숨까지 위태로왔지만 소버린 행성은 드론을 잃는 것 외의 피해는 없었다. 이 드론 부대는 행성 내부 조정실에서 모니터로 조종하는 살상용 무기다.

2016년 개봉한 `스타트렉 비욘드`에서도 엔터프라이즈호는 외계 종족의 벌떼 드론 공격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같은 해 개봉한 `드롯 전쟁: 굿킬`에선 미래 군사분야에서 드론이 실전에서 어떻게 쓰일 지 좀 더 자세하고 가감없이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드론은 이슬람 테러 조직이 머무는 주요 거점의 상공에서 드론이 촬영한 영상으로 위협 인물의 동향과 무기고 등을 감시하고 미사일을 쏴 제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들은 마치 게임을 하듯, 목표물을 조준하고 적진을 타격한다. 이 드론을 조정하는 건 수십만 ㎞ 떨어진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미 드론 전략팀이다. 어마어마한 위력에 반해 피해는 기체 파손에 불과하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은 이미 현실이 됐다.

전력 요소와 가치로 볼 때 드론은 매력적인 무기다. 인명피해가 없고 적군의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주요 시설 정탐이나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종사 없이 무선전파의 유도에 의해서 비행 및 조종이 가능한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군사용 무인항공기(UAV)인 드론의 전력적 효용은 일찌감치 활용되고 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미군의 프레데터, 글로벌호크 등이 그것이다.

미국에선 이미 20세기 초 무인항공기(드론)를 전쟁에 투입했고 2001년 9·11테러 이후 이슬람 국제 테러 조직과의 전쟁에 드론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뿐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 유럽 등은 이미 드론 공격 편대로 편성한 6세대 전투기를 연구하고 있다.

군사 핵심 전력으로 `드론 봇(드론+로봇)`이 쓰이는 건 국내에서도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육군은 이미 지난 달 28일 드론과 로봇을 전투에 활용하는 육군 드론봇 전투단을 창설했다.

육군 드론봇 전투단은 지상정보단 예하 부대로 만들어졌으며 대령을 지휘관으로 하는 80여 명 규모로 현재 전투단이 보유한 주요 장비는 정찰 드론, 지형 맵핑 드론, 소형정찰로봇, 무인수색차량 등으로 앞으로 인원·장비에 대한 단계적 증편이 이뤄질 예정이다.

드론 봇 전투체계는 육군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계룡대 일원에서 열렸던 제16회 지상군페스티벌에서 화려하게 선보였다.

육군은 앞으로 드론이 군사작전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직접 살펴보고 체험까지 할 수 있도록 지상군페스티벌 기간 동안 상설전시관인 첨단미래관 내에 드론봇 전시관을 운영했다.

`드론봇 전투체계 존(Zone)`에서는 초소형 정찰드론, 무인수색 드론, 사격용 로봇 등 최신 군사작전용 드론봇이 전시되고, 또 이를 가상현실(VR)기기로 체험해 볼 수 있다.

현재 드론봇은 단일 기능인 정찰 기능 중심으로 운용되지만 앞으로는 제병합동이 가능한 수준까지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봇 전투체계의 미래 전장 기능별 임무는 크게 정찰, 공격, 수송, 지상, 방호, 통신 중계 등 6개로 구분된다.

`정찰드론`은 기존 감시 사각 및 공백 지역에 대한 실시간 첩보를 수집하고 아군의 화력을 유도한다. 정보를 획득한 `공격드론`은 목표물 상공으로 날아가 폭탄을 떨어뜨리거나, 군집형 공격드론이 목표물을 향해 돌진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공격이 이뤄진다.

`수송드론`은 전후방의 아군에게 안전하고 신속하게 전투물자를 보급하고, `지상로봇`은 기동부대의 선두에게 조기 경보와 폭발물 등 각종 위협 제거 임무를 수행한다. `방호드론`은 주둔지와 시설에 대한 수색·정찰 및 경계를 담당하며, `통신중계 드론`은 난청 지역 해소 등 지휘·통제·통신 여건을 보장하게 된다.

육군은 미래 지상 전력의 약 30%를 드론봇으로 구성한다는 목표 아래 2021년부터 군단-대대급까지 모든 제대에 드론봇 전투부대를 편성할 방침이다. 육군 관계자는 "앞으로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미래 전장 게임체인저를 지향하는 한편 재해재난 지원, 지뢰지대 제거 등 평화구축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드론부대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드론전사 양성과 국내 장비 활용으로 일자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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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지난 달 28일 경기 용인 3야전군사령부 영내에서 군 부사령관 주관으로 드론봇 전투단을 창설했다. 육군은 첨단화된 미래군 건설과 인명손실 최소화, 저비용 고효율로 승리하는 강군을 육성하는 데 드론봇을 전력 핵심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사진=육군 드론봇전투단 제공
육군은 지난 달 28일 경기 용인 3야전군사령부 영내에서 군 부사령관 주관으로 드론봇 전투단을 창설했다. 육군은 첨단화된 미래군 건설과 인명손실 최소화, 저비용 고효율로 승리하는 강군을 육성하는 데 드론봇을 전력 핵심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사진=육군 드론봇전투단 제공
육군은 지난 달 28일 경기 용인 3야전군사령부 영내에서 군 부사령관 주관으로 드론봇 전투단을 창설했다. 육군은 첨단화된 미래군 건설과 인명손실 최소화, 저비용 고효율로 승리하는 강군을 육성하는 데 드론봇을 전력 핵심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사진=육군 드론봇전투단 제공
육군은 지난 달 28일 경기 용인 3야전군사령부 영내에서 군 부사령관 주관으로 드론봇 전투단을 창설했다. 육군은 첨단화된 미래군 건설과 인명손실 최소화, 저비용 고효율로 승리하는 강군을 육성하는 데 드론봇을 전력 핵심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사진=육군 드론봇전투단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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