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대덕특구] 화학·물리학상 女2명 수상 96세 애슈킨 박사 최고령 기록

노벨 평화상 수상자 데니스 무퀘게, 나디아 무라드
노벨 평화상 수상자 데니스 무퀘게, 나디아 무라드
10월은 노벨상의 계절이다. 올해도 지난 1일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2일 물리학상, 3일 화학상, 5일 노벨평화상을 발표했고, 8일 경제학상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올해까지 118년간 생리의학·물리·화학 등 과학분야에서만 607명의 수상자가 나왔지만 올해도 과학분야에서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는 없다.

이웃 나라 일본은 지난 1949년 교토대학교 유가와 히데키 교수가 첫 노벨화학상 수상한 이래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의 혼조 다스쿠(76) 교토대 교수까지 모두 27명(외국 국적 취득자 3명 포함)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해냈다.

제118회 노벨과학상에는 생리의학상 2명, 물리학상 3명, 화학상 3명 등 총 8명의 과학자가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노벨 과학상의 특징은 여성 과학자 약진, 공동수상, 고령화 등으로 요약된다.

◇ 노벨 과학상 수상자 8명=생리의학상에는 면역학 분야 의학자인 미국 제임스 엘리슨 교수와 일본 혼조 다스쿠 교수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새로운 암 치료법 발견과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물리학상에는 레이저물리학 분야를 개척한 공로로 미국 아서 애슈킨 박사, 프랑스 제나드 무루 교수, 캐나다 도나 스트릭랜드 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애슈킨 박사는 광학적 집게를 개발한 업적을, 무루 교수와 스트릭랜드 교수는 집적회로 등의 미세가공에 사용되는 피코초 및 펨토초 래이저를 손상없이 증폭시킬 수 있는 초단파 펄스 증폭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화학상은 진화에 따른 유전자 화학적 변화를 연구한 미국 프란시스 아널드 교수, 미국 조지 스미스 교수, 영국 그레고리 윈터 박사 등 3명이 공동으로 선정됐다. 이들은 바이오연로와 제약에 사용되는 단백질을 개발하는 원리를 연구한 업적을 인정 받았다.

◇여성과학자 약진=올해 노벨 과학상 수상자에는 여성 2명이 포함됐다. 지난 1901년부터 지금까지 노벨상 여성 수상자는 전체 수상자(599명)의 3%인 17명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09년 이후 9년만에 두명 이상의 여성 수상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2009년 생리의학상에 엘리자베스 블랙번(미국)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교수, 캐럴 그레이더(미국) 존스홉킨스의대 교수가, 화학상에는 아다 요나스(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교수가 수상자로 결정돼 총 3명의 여성 수상자가 나온 바 있다.

올해는 프랜시스 아널드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 교수가 화학상에, 도마 스트릭랜드 캐나다 워털루 교수가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화학상과 물리학상에서 여성 수상자가 나온 것은 각각 9년, 55년 만이다.

◇고령화·공동수상=물리학상을 받은 애슈킨 박사는 올해 96세로 지난 2002년 90세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레오니트 후르비치 박사를 제치고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 한국연구재단의 노벨과학상 분석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노벨과학상의 90%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이 가운데 3인 수상의 비율도 약 70%에 달한다. 또 10년간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의 평균연령은 67.7세로 전체기간 수상자의 평균연령인 57세보다 10년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분야가 가장 높은 69.4세, 생리의학 66.8세, 물리학 66.7세로 수상자들의 고령화가 눈에 띈다.

같은 기간 노벨상 수상자들의 핵심논문을 중심으로 분석 결과를 보면 수상자들이 핵심연구를 시작하는 연령은 평균 37.4세로, 53세에 연구를 완성하고 67세에 수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2년만에 노벨상 배출=노벨 생리의학상에 이름을 올린 혼조 다스쿠 일본 교토대 의과대 특별교수는 면역에 관련된 단백질 PD-1을 발견해 암치료 약 옵디보 개발에 기여해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됐다. 혼조 교수의 수상으로 일본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을 기록을 세운 뒤 1년간 쉬었다가 다시 노벨상 수상 후보를 배출한 국가가 됐다.

혼조 교수는 1일 교토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런 상을 받아 대단히 행운이 함께하는 남자라고 생각한다"며 "면역치료가 많은 암 환자를 구할 수 있게 되도록 좀 더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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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화학상 수상자 프랜시스 아널드, 조지 P. 스미스, 그레고리 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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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물리학상 아서 애슈킨, 제라드 무루, 도나 스트릭랜드
노벨 물리학상 아서 애슈킨, 제라드 무루, 도나 스트릭랜드
노벨 생리의학상 수장자 제임스 P. 엘리슨
노벨 생리의학상 수장자 제임스 P. 엘리슨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혼조 타스쿠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혼조 타스쿠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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