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발작성 기침이 대표적인 백일해는 전염력이 높은데다 영·유아에게 폐렴 등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백일해 환자 수는 총 719명으로 지난해(318명)에 비해 401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경우에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1명, 2명 수준이었던 백일해 환자 수가 올해 13명으로 급증한 상황이다. 특히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 단체생활을 많이 하는 만 7-12세를 중심으로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 8월까지 발생한 589명의 백일해 환자 중 5-7세 121명(20.5%), 8-9세 129명(21.9%), 10-12세 119명(20.2%) 등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만 7-12세 아동에게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백신을 적극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Tdap백신은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백신과 항원의 종류는 같지만 사용연령 대에 차이가 있다. DTaP은 만 6세 미만에게 사용되는 반면 Tdap은 만 11세 이상의 아동이나 성인에게 사용돼 왔다. 이는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백일해를 포함하는 만 7-10세의 백신이 없어 Tdap백신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환자나 보균자의 비말 감염에 의해 전파되며 전염성이 강한 특징이 있다. 발작적인 기침을 특징으로 하며 심할 경우 중이염과 폐렴, 청색증, 비출혈, 결막하 출혈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송영화 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치사율이 높은 질환은 아니지만 전염성이 강하고 12개월 이하 영아나 천식 등 호흡기질환자, 면역 저하자의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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