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오랜 시간 근무하다 보니 1년 패턴이 늘 비슷해지고 있다. 보통 1월 1일을 새해의 시작으로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으로 계획을 짜지만 학원은 좀 다르다. 필자가 운영하는 학원에서는 수능일을 일년 스케줄의 마지막 날로 그 다음날부터 모든 학년이 1학년씩 진급하는 시스템으로 계획을 세워서 학생들과 공부를 해 나간다. 그러다 보면 1학기 중간고사, 6월 모의평가, 1학기 기말고사, 9월 모의평가, 2학기 중간고사, 11월 수능, 12월 기말고사 이런 큰 시험들을 기준으로 스케줄이 조정된다. 또한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매년 반복되는 시스템이고 학생들 또한 매년 반복되는 일상을 겪고 있다. 하지만 늘 시험 때가 되면 미리 준비를 하지 못해 전전 긍긍하고 소위 벼락치기에 매달려 숨막히는 시험 기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이런 과정속에서 오늘 필자는 내신 준비에 대해 언급해 보고자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벼락치기로 공부를 한다. 물론 시험일 직전에 해당 과목을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전에 미리 공부가 돼있어야 그 공부가 효과가 있다. 전혀 공부를 해두지 않은 상태에서 직전에 개념을 정리하고 필수사항을 암기하고 기출문제를 풀어 보며 본인에게 부족한 개념이나 유형을 공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진정한 벼락치기는 미리 준비가 돼있어야 효과가 있다. 시험 3-4 주 전부터 미리 시작해 수업시간에 담당 과목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내용들을 점검하며 해당 단원의 필수 암기사항을 반복하며 정리하고 시험이 가까워 질 때 전년도 기출문제 등을 풀어보며 틀린 문제를 점검하며 본 시험에 대비해야 한다. 한과목만 공부를 하는 것이라면 물론 어느 정도의 벼락치기가 가능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시험 범위도 넓거니와 여러 과목의 시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순수 말 그대로의 벼락치기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힘들다.

학교에서 1교시에 진도를 나가는 분량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여러 주 누적되다 보면 한꺼번에 공부하기 만만치 않은 분량이 된다. 매일 매일 조금씩 진도를 나갈 때 주말을 이용해 한 주 동안 공부한 내용을 꼼꼼히 정리하고 필수사항을 암기 해 나가며 시험 때 까지 기출 문제를 풀어보며 여유있게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해당 과목 시험 전날 그간 틀린 문제들을 점검해 보며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주신 힌트 및 노트필기의 내용을 정확하게 숙지하며 여유있는 시험 직전일을 보내야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고 이런 습관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해서도 좋은 학점을 받는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

방준성 대전스터디입시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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