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은 컴퓨터 안이나 각 컴퓨터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망을 말하는 사이버(Cyber)와 집단 따돌림이나 괴롭힌다는 뜻의 불링(Bullying)의 합성어다.

이메일, SNS,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사이버 상에서 욕설이나 험담, 허위 사실 유포, 따돌림 등으로 상대방을 괴롭히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들어서는 온라인상의 집단 따돌림을 뜻하는 사이버 불링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2일 충북 제천에서 개학을 하루 앞둔 여고생이 4층 상가 건물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 발생 후 경찰이 이 여고생의 휴대전화 통화와 메시지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학교 선배와 친구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개학을 하루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 여고생은 `사이버 불링`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나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이 여고생은 누구에게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같은 달 13일에는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생이 유서를 남기고 투신해 숨졌다. 경찰은 온라인 공간에서 비난 댓글이 많이 달렸고 이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사이버 공간에서의 공격은 벗어날 방법이 없는 데다 학생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어른들이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주변의 무관심 속에서 괴로워하던 피해자가 결국 자해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서야 피해자의 고통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지난달 2일 선배와 동급생으로부터 사이버 불링을 당한 제천의 여고생 사건 역시 그 누구도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더 이상 사이버 불링을 친구들과의 사소한 다툼 정도로 여기고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사이버 불링은 피해자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주는 심각한 범죄 행위로 규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나 가정에서는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은밀하고 집요하게 울려대는 `띵똥~` 소리에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 외롭게 고통 받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김진로 지방부 청주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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