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욱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이기욱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뇌졸중은 암, 심혈관 질환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 수는 2014년 9만 3600여 명에서 2016년 10만 2500여 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 수축으로 인해 혈압이 자연스럽게 증가,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절기 최대 복병으로 알려진 뇌졸중에 대해 이기욱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사망률 1위 뇌졸중=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이며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서 막히거나 터져서 뇌세포가 망가지는 병을 통칭한다.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것은 뇌경색, 터져서 생기는 것을 뇌출혈이라고 한다. 뇌경색은 크게 혈전성 뇌경색과 색전성 뇌경색, 열공성 뇌경색으로 나뉜다. 혈전성 뇌경색은 뇌혈관에 노폐물이 쌓여 굳어지는 동맥경화로 인해 큰 뇌혈관이 막힌 경우를 말하며, 색전성 뇌경색은 심장이나 경동맥에서 생긴 혈전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 뇌혈관을 막은 경우다. 열공성 뇌경색은 작은 뇌혈관이 막힌 경우다.

뇌출혈에도 종류가 있다. 혈관이 터진 상태의 뇌출혈은 뇌 실질 내 혈관이 터져 주로 고혈압에 의해 발생하는 뇌 내출혈과, 혈관벽 한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로 나뉜다.

◇다양한 증상= 뇌졸중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갑자기 한쪽 팔·다리의 힘이 없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다. 또 말을 못하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고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리며 걷거나, 갑자기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져 보이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증상이 수분에서 수십 분에 걸쳐 나타나다가 사라지는 경우는 일과성 뇌허혈이라고 하는데 가볍게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과성 뇌허혈 자체가 뇌졸중의 위험신호이며 미리 발생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발생원인= 뇌졸중 발병 위험요소는 크게 교정 가능한 인자와 교정 불가능한 인자로 나뉜다. 연령이나 가족력, 인종은 교정이 불가능한 부분이며 교정 가능한 인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등이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와 조절이 필요하다. 뇌졸중을 한번이라도 앓았던 경우나 흡연, 음주,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 생활습관은 교정을 통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결국 뇌졸중은 교정 불가능한 인자보다 교정 가능한 인자가 더 많기 때문에 나쁜 생활습관을 평소에 잘 관리한다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시간이 생명= 뇌졸중이 발생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증상이 나타난 이후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에 따라 예후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응급실을 찾아 신경과 전문의를 통해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검사결과에 따라 약물치료나 수술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뇌경색의 초급성기에는 혈전용해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약물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며, 이때에는 뇌경색이 더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것을 막는 치료를 한다. 뇌출혈은 출혈 부위, 원인, 출혈량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 또는 수술적 치료를 결정해야 하고 출혈량이 적으면 저절로 흡수될 때까지 내과적인 치료를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출혈량이 많을 경우에는 고인피를 뽑아내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치료 후에도 재발 주의= 한번 뇌졸중이 발생한사람은 재발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높다. 뇌졸중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며 뇌경색의 경우에는 항응고제나 항혈전제 등을 사용한다. 뇌로 들어가는 혈관이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좁아진 경우 수술이나 풍선을 이용한 혈관 확장술로 예방치료를 할 수 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등이 있으면 각 질환을 적절하게 치료해야 뇌졸중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특히 흡연은 뇌졸중 유발에 큰 영향을 끼쳐 반드시 금연해야 하고 기름지거나 짠 음식을 삼가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비만과 운동부족, 과도한 스트레스도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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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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