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형편 등으로 화가의 길 포기한 청년 6명, 드림그림 프로젝트 통해 작가 데뷰

드림그림 프로젝트를 통해 전시회를 열게 된 백재현, 김대건, 이주옥, 김수환, 최윤정(왼쪽부터) 작가. 사진=갤러리도미닉 제공
드림그림 프로젝트를 통해 전시회를 열게 된 백재현, 김대건, 이주옥, 김수환, 최윤정(왼쪽부터) 작가. 사진=갤러리도미닉 제공
미술작가를 꿈 꿨지만 생업으로 일상에 쫓겨 붓을 놓았던 청년 여섯 명이 `드림그림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1일 갤러리도미닉에 따르면 드림그림 프로젝트 아티스트의 첫 번째 단체전 `피그말리온 : 꿈의 정원` 전시회가 2일부터 11월 4일까지 한달간 계속된다.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천안종합휴양관광지에 소재한 갤러리도미닉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김대건, 김수환, 백재현, 이주옥, 최윤정, 현동민 등 20대인 여섯 작가의 작품 25점을 선 보인다. 작품들은 서양화·동양화·민화·일러스트레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드림그림 프로젝트는 갤러리도미닉의 김수환 디렉터가 2016년부터 시작했다. 병천고 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한 김수환 디렉터는 애초 미대 진학을 목표했다. 가정 형편 등으로 진로를 바꿨다가 우연히 민화의 세계와 만난 뒤 민화 작가가 돼 미술계로 회귀했다.

김 디렉터는 자신 경험을 반추하며 미술을 계속하고 싶어도 취업 때문에 꿈을 접은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드림그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 참여자는 한때 15명까지 늘었다가 최종 여섯 명으로 압축됐다. 20대 중·후반의 여섯 명 가운데 대다수는 서비스 판매직이나 회사, 음식업종에 종사한다. 아침 일찍 출근해 밤 늦게 귀가하는 주중을 보내고 휴일이면 갤러리도미닉을 찾아 종일 작품 제작에 몰두했다. 서로 만날 시간도 드물어 전시 주제는 카톡방에서 의견 나눠 정했다. 드림그림 프로젝트를 통해 체험한 긍정 경험을 확산하기 위해 피그말리온 효과에서 전시 주제를 차용했다. 갤러리도미닉은 전시장소 무료 대관으로 드림그림 프로젝트를 응원했다.

의류매장에서 일하는 최윤정 작가는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그림을 그리고 전시까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시간이 긴 직장의 특성상 여유롭게 작업하기에 녹록치 않았지만 그림을 그리는 매 순간이 즐거웠고 오히려 일하며 받는 스트레스까지 해소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그림을 그리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김수환 디렉터는 "이달부터 모집하는 드림그림 프로젝트 2기는 연령 상관없이 구성할 계획"이라며 "미술을 향유하고자 하는 누구나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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