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한화이글스 선수
정근우 한화이글스 선수
11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 숙원을 푼 한화이글스는 잔여 경기에서 본격 순위 싸움에 나선다.

현재의 3위 이상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하기 위해 이제부턴 1승이 더 중요해졌다.

한화는 지난 주 정규시즌 마지막 6연전에서 삼성에 1승 1패, 두산에 2연승, 기아에 2연패를 당하면서 3승 3패에 머물렀다. 아시안게임 이후 치러진 24경기에서 12승해 승률 5할 달성, 74승 64패(승률 0.536)로 3위를 수성했다. 2위 SK와이번스(76승 1무 59패)와는 3.5경기차로 벌어졌고 4위 넥센히어로즈(74승 67패)와는 1.5경기차로 좁혀졌다.

한화가 3위로 가을야구로 가기 위해선 최대 78승이 필요하다. 남은 6경기에서 산술적으로 4승을 거둬야 한다는 계산이다.

3위를 추격하고 있는 넥센은 잔여 일정동안 3경기만 남았다.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쓰기 때문에 우천취소 등으로 순연된 경기가 다른 팀에 비해 적다. 넥센은 3경기를 NC, KT, 삼성과 붙는데 전적은 넥센이 압도적으로 승이 많아 전승할 가능성이 높다. KIA는 남은 경기가 11경기로 사실상 전승이 어려워 한화로서는 넥센의 승수를 따졌을 때 최대 78승을 가져가야 3위를 수성할 수 있다.

한화가 넥센과 동률이 된다면 맞대결 다득점에서 넥센이 우위에 있어 한화로선 안심할 수 없는 상대다.

한화는 선발진이 고전하면서 가을야구를 최상의 전력으로 맞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인투수 샘슨과 헤일을 원투펀치로 쓰고 있지만 최근 들어 헤일도 흔들리고 있다.

한화는 지난 주 샘슨, 장민재, 헤일, 김민우, 김성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가동했지만 3승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한화는 지난 주 나름 희망을 봤다.

김민우가 2군에 다녀온 뒤 구위를 회복했고, 김성훈도 올 시즌 8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안고 있지만 평균자책점 3.81로 번듯한 투구를 하고 있다. 선발과 중간계투를 나누지 않는 투수기용은 득이 되고 있다.

타선의 부활도 한화에겐 호재다.

지난 주 호잉은 결승타 14개로 2위를 차지했다. 정근우는 6경기 25타수 4득점 9안타하며 타율 0.360으로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용규의 쾌조도 눈에 띄었다. 이용규는 지난 주 6경기에서 0.348의 타율을 보이며 컨디션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김태균의 복귀가 절실한 상황이다. 종아리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김태균은 지난 주 1군에서 말소됐다.

이번 주 한화는 3위 수성의 마지막 고비를 남겨두고 있다. 5위를 놓지 않고 있는 롯데자이언츠와 3일과 4일 대전 홈에서, 6일 부산전까지 3경기를 연이어 치른다. 전적은 한화가 9승4패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로 상승세다. 한화가 넥센의 마지막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강은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