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이 세기의 관심을 모았다.

다섯 번의 대국 끝에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4승을 하면서 인간과 AI의 대결은 AI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은 시작전부터 다윗과 골리앗의 경기로 알파고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이세돌 9단은 처음 세 번의 대국을 내리 참패했지만 4번째 대국에서 알파고에 승리했다.

바둑 전문가들은 초반엔 알파고의 승리를 70%로 예감했지만 중반 이후 알파고의 자충수로 인한 반전을 이세돌 9단의 승리로 평가했다.

수많은 찬사가 뒤따랐지만 다섯 번째 대국에서는 역시 패하고 만다. 이날 현장 공식 해설을 맡았던 김성룡 9단은 "이 9단이 43수를 왜 이렇게 뒀는지 궁금하다"면서 "상식적으로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수로 자충수를 둔 것으로 본인다"고 말했다.

자충수는 바둑 대국에서 패배의 요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되는 수 중 하나로 자신의 여유수를 스스로 매워 불리함이나 자멸을 자초하게 되는 수를 놓친다는 말이다.

즉, 두어서는 안 되는 악수 중의 악수이다.

충남도의회가 도내 시군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강행을 예고하자 시·군과 시·군의회, 공무원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도의회가 시·군보조사업 등을 감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공무원은 불편해 할 수 있지만 도민들이 혈세의 사용처 등에 대해 꼼꼼히 살피는 것은 긍정적으로 행각하고 있다며 도의회의 시군행정사무감사 필요성을 분명히 한 것에 반기를 든 것이다.

대국에 마주 앉은 공동대책위는 지방자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갈등만 유발할 뿐 중복감사로 행정력 낭비로 이어져 결국 피해는 도민들에게 돌아갈 것 이라며 수를 늘려가고 있다.

사실, 국회의 국회의원이 중앙무대에서, 시·군의회의 시·군의원이 지역에서 받는 관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은 미미하다.

그렇기에 도의회가 이러한 형국의 열세를 타계하고자 시·군행정사무감사라는 강수를 착수했다는 눈초리지만 지방분권강화에 역행한다는 주장이 더 강하다.

도의회의 시·군행정사무감사가 `신의한수`가 될지 비판으로 관심을 모으게 되는 `자충수`가 될지 장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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