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
한화이글스가 11년 만에 사실상 포스트시즌(가을야구) 진출권을 손에 쥐었다.

한화는 지난 26일 기준, 72승 62패(승률 0.537)하며 10년 만에 승률 5할을 기록했다.

한화는 산술적으로 남은 정규리그 10경기 중 4경기를 이기면 다른 팀의 승패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와일드카드를 확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숙원을 이루게 된다. 한화가 현재 3위를 유지하며 가을야구에 진출키 위한 매직넘버는 `7`이다.

2위인 SK와이번스, 4위 넥센히어로즈와 각각 2.5경기차를 보이고 있는 한화는 이들 두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가을야구 진출 확정 시기는 좀 더 당겨질 수 있다.

또 4위 넥센의 남은 경기가 한화보다 3경기 적어 한화의 3위 수성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큰 명제를 푼 한화는 현재 `순위 싸움`에 가담하며 상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가을야구에 진출하면 한국시리즈까지 넘볼 수 있어 3위 수성에 사활을 걸면서도 2위 추격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2위 재탈환에 무리한 욕심을 내진 않는다.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은 "2위를 욕심내다 다른 것까지 무너질 수 있다. 현재는 위보다 아래를 견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는 정규시즌을 마치는 다음 달 13일까지 꾸준히 주간승률 5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에게 지난 10년은 그야말로 밑바닥을 맴돈 암흑의 시기였다.

1999년 한국 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이후 2006년 한국 시리즈 진출, 2007년에도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지만 이후 10년간 꼴찌를 거듭하며 추락했다.

한화는 올해 투수 키버스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 야수 제라드 호잉 등 외국인 선수의 활약과 취약한 선발진을 보완하는 불펜의 위력으로 가을야구를 바라보는 고지에 올랐다.

한화는 지난 27일 기준, 불펜 평균자책점(4.18), 상위타선 출루율(0.374), 도루(112도루)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11년 만의 가을 야구 진출이 가시화되자 대전 야구팬들도 들썩이고 있다.

한화는 전구단 최초로 70만 관중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는 시즌 최다로 지난 26일까지 67만 9741명의 관중 몰이를 했다. 2015년 21회에 이르렀던 매진 기록도 갈아치울 기세다.

이영우 야구 해설위원은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은 100%로 본다"며 "호잉 등 야수 및 불펜진이 제 역할을 잘하며 투타의 균형이 좋았다"고 평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팬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며 가을야구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성적에 선수단과 구단 모두 최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남은 경기 끝까지 최선을 다 해 팬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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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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