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최초로 붉은 불개미가 발견됐다. 당시 이 부두에서는 붉은 불개미 25마리가 발견된데 이어 이튿날 1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까지 발견되기도 했다.

붉은 불개미 발견 당시 주민들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이후 방역 등을 통해 붉은 불개미에 대한 공포가 조금이나마 진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올 들어 다시 출현했다. 붉은 불개미는 올해 2월 인천항에서, 5월에는 부산항에서 발견됐고 6월에는 평택항에서도 발견됐다. 한 달 후에는 인천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여왕개미를 포함해 776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달에는 항만이 아닌 내륙에서 붉은 불개미가 발견됐다. 지난 18일 대구광역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붉은 불개미 일개미 7마리가 발견된 데 이어 번식 능력이 있는 여왕개미 1마리와 붉은 불개미 사체 830여 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내륙에서 붉은 불개미 여왕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조경용 석재는 중국 광저우 황푸항에서 출발해 8대의 컨테이너에 나뉘어 적재된 것으로 지난 7일 부산 부두에 입항했다. 다행히 추가로 다른 지역에서 발견되지 않았지만 대구시를 비롯해 환경 당국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 확산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붉은 불개미는 `살인개미`라고도 불린다. 남미가 원산지인 해충으로 꿀벌과 비슷한 정도의 독성을 지니고 있어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임산부가 붉은 불개미에게 공격을 받는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 붉은 불개미 독에 들어있는 `솔레놉신`이란 특이 성분에 민감한 사람이 쏘일 경우 통증과 가려움이 나타나며 과민성 반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물린 후 세균에 감염된다면 사망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8만 명 이상 붉은 불개미에 쏘인다. 지금까지 총 1400만 명이 붉은 불개미에 쏘였고 100여 명이 사망했다.

붉은 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지난해 환경부도 생태계 교란생물로 지정했다. 붉은 불개미가 항만에 이어 내륙에서도 발견되면서 붉은 불개미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잊을 만 하면 다시 출현하는 개미들이 어디까지 상륙작전을 펼칠 것인가에 대한 공포감마저 들고 있다. 개미들이 대한민국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