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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탐사기] 세종기지주변 기지이야기

2018-09-27기사 편집 2018-09-27 08: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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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기지 주변에는 8개의 기지가 상주해 있다. 세종기지이 있는 킹조지 섬은 지리적으로 칠레와 가깝다보니 칠레에서 파견된 공군과 해군기지에 100명이 넘는 군인들이 상주하고, 공항을 관제하는 민간인들도 다수 파견되어있다. 공항은 약 2킬로미터 정도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어 섬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차지하고 있다. 다른 곳들은 모두 빙하로 덮여있어 활주로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킹조지섬에 있는 공항이 킹조지섬 뿐 아니라 인근 섬들에 있는 각국의 보급품과 인원의 수송을 연결해 주는 유일한 허브이다. 킹조지섬 공항에 도착하면 칠레공군에서 운영하는 헬리콥터나 칠레해군의 고무보트 혹은 각종 선박을 이용해 다른 기지로 보급품들이 수송된다. 세종기지는 공항에서 보트로 약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고무보트가 유일한 운송 수단이다. 겨울에 바다가 얼면 다른 기지로 이동할 수 없어 발이 묶이게 된다. 남극 지기는 외롭고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있기 때문에 다른 기지에서 손님이 오면 서로 환대하고 필요한 것을 서로 주고받는 풍토가 있다. 특히 여름에는 기지 창립기념일 등 주변 기지들의 행사가 많은데 날씨가 허락하면 방문해서 축하해 준다. 30차 세종기지 대원들은 칠레 해군기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10명의 해군이 파견되어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월동을 하며 동고동락을 함께 하였다. 공항에 한국에서 파견되는 연구원과 보급품이 도착하면 항상 공항에 마중 나와 공항에서 보트가 있는 해변까지 인원과 물자를 수송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얼마전 안타깝게도 기지가 전소되는 일이 있었는데, 대원들은 피해가 없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다시 한번 많은 도움을 준 것에 대한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가장 규모가 큰 칠레 공군으로부터도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았다. 특히, 한겨울에 환자가 발생하여 수송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바다가 얼어 칠레 공군기지에서 헬기로 수송을 도와 준 적이 있다. 칠레 해군 기지 옆에 있는 러시아 기지는 공항에서 우리기지로 갈 때 보트를 타는 곳이기 때문에 항상 큰 도움을 받는다. 우리 대원들이 공항에 도착했지만 기상여건이 좋지 않을 경우 묵을 수 있는 비상 숙소 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고, 공항에서 부두까지 우리 물자를 수송하기위해 승합차를 보관해 두고 사용할 수 있도록 창고를 제공해 주어 항상 감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기지는 설상차와 큰 트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대량으로 대원들과 물자의 수송이 필요할 땐 큰 도움이 되었다. 31차대 입남극 할 때도 50명이 넘는 인원이 공항에 새벽 2시에 도착했는데,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러시아 기지에서 인원 및 물자 수송을 설상차를 이용해 몇 시간 동안 도와 준 적이 있다. 공항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중국 장성기지가 있는데, 중국기지는 시설이 크기 때문에 많은 이원의 수용이 가능해서 입출남극 시 일기가 좋지 않으면 자주 신세를 진다. 아무래도 같은 동양인이고 나라가 서로 인접해 있다 보니 특히 더 친숙한 것 같다. 그리고 중국기지와 반대편에 좀 떨어진 곳에 우루과이 기지가 있는데, 세종기지와는 거리상으로 가장 가깝다. 10여명의 군인이 상주하는데 가끔 중국 기지 등 다른 기지들이 여의치 않을 때 신세를 지기도 한다. 특히 우루과이 기지와는 과학적인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마지막으로 세종기지 뒤편 펭귄마을을 지나 아르헨티나 기지가 있는데 (사진), 많은 군인과 과학자가 상주해 있다. 아르헨티나기지는 펭귄마을 등 기지 뒤편의 채집을 나갈 때 무전기 감도가 약한데, 우리 무선 중개기를 설치해 놓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남극생활의 즐거움은 다른 인접 기지들과 교류하며 문화와 음식을 공유하며 어려움을 서로 함께 나누는데 있는 것 같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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