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반곡초등학교는 2016년까지도 전교생이 40명이 채 안된 전형적인 농촌 학교로 폐교 대상으로 거론됐던 학교였다.

지난 해 3월 기준으로 반곡초 전교생은 37명이었지만 1년이 지난 올해 9월, 전교생은 160명으로 5배가 늘었다. 학급도 6학급에서 9학급으로 늘었다.

늘어난 학생을 감당하기 위해 학교는 증축됐다. 폐교 위기에서 이 학교를 살린 건, 국방대였다.

총 27억 여원(국방대 17억 원·충남도 교육청 10억 원) 을 투입해 3층 규모(일반교실 4실, 유치원교실, 급식실, 과학실 각 1실)가 신축됐으며 기존 건물 내·외부 리모델링, 학교 울타리 교체 작업 등 학교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국방대 이전으로 유입된 학생 및 교직원의 자녀가 반곡초로 전입하면서 학교는 문을 다시 활짝 열었다.

이곳엔 페루, 몽골, 인도, 파키스탄 등 국방대 외국인 연수생 자녀도 다니면서 기초학습 도우미를 지원해 맞춤형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가 폐교가 됐다면 이곳 주민 자녀들은 거주지로 볼 땐 이곳에서 7km 떨어진 양촌초로, 거리로 본다면 3km 떨어진 연산초로 다녔어야 할 수도 있었다"면서 "국방대가 이전하면서 가장 큰 선물을 준 건 지역 어린이들에게 배움의 접근성을 보장해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이나영(45)씨는 "80년 된 반곡초에서 배출한 학생들만 5000여 명에 이르는데 폐교가 안돼 다행"이라며 "국방대 이전으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이곳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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