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인체 이식용 전자의료기기의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는 전자소자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윤명한·이광희 교수(광주과학기술원) 연구팀이 고온·고압의 멸균처리 후에도 체내에서 장시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유기생체전자소자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유기생체 전자소자는 차세대 인체 이식용 전자의료기기의 핵심기술로, 그동안 인체 내 장시간 사용 시 필요한 체내 구동 안정성과 고온·고압 멸균처리 중 발생하는 변성이 약점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계면활성제와 가교제 등 첨가제를 추가하는 기존의 개선방식 대신 전도성 고분자의 미세구조를 분석해 첨가제 없이 활성층 고분자 물질의 고결정성 분자 재배열 유도만으로도 전해질 트랜지스터의 소자 성능과 수용액상 안정성이 극대화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또 연구팀은 플라스틱 전자소재를 이용한 생체전자소자가 생체 이식형 의료기기의 미생물 멸균 과정에서 주로 쓰이는 고온·고압의 오토클레이브(Autoclave) 처리 이후에도 고성능·고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윤명한 교수는 "생체전자소자 개발을 위해 필수적인 전도성 고분자 물질의 성능 향상과 용액 안정성을 비교적 간단한 용역매개 결정화법을 통해 확보한 것"이라며 "향후 생체전자소자 상용화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유연 광센서나 수계 유기전극 기반 촉매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9월 21일자 논문으로 게재됐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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