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이와 숙박시설 등 건설에 771억 원 투입

민선 7기 대전시가 보문산 일원을 체류형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역 현안 중 하나인 보문산 개발 계획은 수년전부터 계획만 수립되고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 이번 청사진에 놀이·숙박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포함되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올해 보문산 개발에 대한 용역과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개발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시는 보문산 개발의 총사업비를 771억 원으로 책정했다. 이중 국비는 33억 원, 지방비 268억 원이 투입된다. 나머지 470억 원은 민자를 유치해 사업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보문산 개발 공약의 핵심은 보운대(상징탑 건설) 리뉴얼, 워터파크·숙박시설 확충, 대사지구 광장 및 비지터 센터 조성 등 3가지로 나뉜다.

우선 상징탑은 환경 훼손과 실효성 논란 우려에 현 보문산 전망대를 재단장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은 스카이 전망데크와 편의시설 등으로 꾸려진다. 대사지구 광장 및 비지터 센터 조성은 보문산과 오월드, 뿌리공원을 잇는 것을 말한다. 앞서 모노레일이나 케이블카 등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환경훼손 등의 우려에 따라 이는 검토에서 제외됐다. 향후 사업 용역을 통해 시민 편의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워터파크·숙박시설 조성 부분이다.

중구 사정동 인근 11만㎡ 부지에 워터파크(3만㎡)를 비롯해 숙박시설을 건설한다는 게 골자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총 520억 원의 사업비(시 150억 원, 민자 370억 원)가 책정됐다. 이를 통해 보문산 일원을 관광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향후 국내 유력 리조트 업체들과 놀이 및 숙박시설 조성에 대한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보문산 개발 계획은 민선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수립됐지만 현재까지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보문산 관광단지 조성이란 청사진을 내놓은 민선 7기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중구에 거주하는 박모(40)씨는 "보문산 개발은 수년전부터 나왔지만 현실화되지 못했다"며 "이번 만큼은 꼭 성사돼 원도심 발전은 물론 지역에 큰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 백억 원에 달하는 민자유치가 이 사업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민자 유치가 어떻게 보면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사업성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며 "보문산 일원을 관광거점화 지구로 만들겠다는 계획은 민선 7기의 핵심이다. 기존 시설과 볼거리를 추가해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곳으로 재탄생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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