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비핵화 협상 재개 차원이 아니라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김 위원장이IAEA 사찰단의 참관아래 영변의 모든 핵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힌 대목에서 알 수 있다. 미국이 김 위원장의 발표를 보다 진전된 조치로 받아들였다는 얘기가 된다. 2021년 1월까지 비핵화를 완성한다는 시간표는 김 위원장이 이달 초 문 대통령의 특사단이 방북했을 때 언급한 내용이다. 미국도 비핵화 최종 시한을 이때까지로 염두에 두고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고위급 대화와 실무 협상이 잘 진행되면 비핵화의 개략적인 내용과 일정이 나올 수가 있다. 이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2차 북미정상회담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 김 위원장이 이미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한 상태고, 백악관도 조율중 이라고 밝힌 바 있다. 되살린 북미 간 대화의 불씨가 이번엔 비핵화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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