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의조정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을지대병원의 파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지부 등에 따르면 을지대병원 노사는 노동쟁의 조정 기한인 11일까지 임금 인상 등과 관련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을지대병원 노사 양측은 지난 7월부터 기존 연봉제의 호봉제 전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을 놓고 교섭을 진행해 왔다.

당초 노조 측은 교섭이 기한 내 교섭이 불발되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방노동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사측과 추석 연휴 전까지 자율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17일부터 진행된 자율교섭에서 양측이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을지대병원의 파업 여부는 21일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쟁점은 임금 상승률과 호봉제 도입 등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나 병원이나 파업은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지만 교섭이 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며 "최종적으로 교섭에 실패하게 되면 파업 시기나 방법에 대해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현재 상호 신뢰와 이해, 법과 원칙을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노사 간의 원만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지역 의료계는 을지대병원의 노사 교섭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학병원의 파업시 그 여파가 지역 전체에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을지대병원이 파업할 때마다 다른 종합병원으로 환자가 몰려 업무량이 늘어나는 것은 이미 경험한 사실"이라며 "올해 또 파업이 이뤄진다면 을지대병원 이미지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을지대병원은 2016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잇따라 노조 파업이 이뤄졌다. 2016년에는 16일, 지난해에는 이보다 더 긴 47일만에 파업사태가 일단락 됐다.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