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 동구의회 제237회 정례회 자리에서 LH이스트시티 공동주택을 신인동으로 결정하는 행정구역 조정조례안을 다룬 가운데 이에 대한 시나리오가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스트시티 예비입주자대표회의가 행정소송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가운데 동구의회는 정면으로 부인하며 충돌이 일고 있다.
사진=LH이스트시티 예비입주자대표회 제공
20일 대전 동구의회 제237회 정례회 자리에서 LH이스트시티 공동주택을 신인동으로 결정하는 행정구역 조정조례안을 다룬 가운데 이에 대한 시나리오가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스트시티 예비입주자대표회의가 행정소송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가운데 동구의회는 정면으로 부인하며 충돌이 일고 있다. 사진=LH이스트시티 예비입주자대표회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대전 동구에 분양한 `LH이스트시티` 공동주택 행정구역이 `신인동`으로 확정된 가운데 파행이 벌어졌다.

동구의회 정례회에서 결정된 행정구역 조례안을 두고 LH이스트시티 예비입주자대표회의가 `본의회 시나리오`를 입수, 사전에 짜여진 각본대로 회기가 진행됐다고 주장하며 행정소송을 예고했다.

동구의회는 유출된 본회의 시나리오에 대해 행정구역을 사전에 결정한 것이 아닌 의사진행자료라고 해명하며 이스트시티 입주자대표회의의 주장을 반박했다.

20일 대전 동구의회, LH이스트시티 예비입주자대표회의 등에 따르면 이날 동구의회는 제237회 정례회를 열고 제15-16항 안건으로 이스트시티 행정구역 조정안을 다뤘다.

의사진행자리에서 황종성 기획행정위원장은 이스트시티 전체를 원안이었던 신인동으로 정하는 것이 아닌 1단지 대동, 2단지는 신인동으로 나누는 수정안을 의회에 상정했다.

이와 관련 신인동에 지역구를 둔 강정규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며 안건에 대한 찬반 표결을 요구했고, 성용순 의원이 무기명을 요구, 비밀투표로 진행됐다.

의원 투표 결과 찬성 4표, 반대 6표, 기권 1표로 수정안은 부결되고, 이스트시티 모든 단지를 신인동으로 결정하는 원안이 가결됐다.

문제는 의사결정이 이뤄진 이후 `본의회 시나리오`가 이스트시티 입주자대표회의에 유출돼 예비입주자와 동구의회 의원단이 정면충돌했다는 점이다.

유출된 시나리오는 `제237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나리오⑴ 1.대전시 동구 동의 명칭 및 관할구역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의장용>`이라는 표지로 이뤄졌으며 내용은 의사 진행사항이 담겨져 있었다.

이에 대해 이왕기 LH이스트시티 예비입주자대표회장은 "동구의회가 터무니 없는 일을 저질렀다. 동구의회가 이스트시티 행정동 결정을 시나리오에 따라 각본대로 움직인 것을 입수했고, 신인동으로 확정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변호사를 선임, 가처분신청과 함께 행정소송을 준비해 부당한 의사진행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동구의회 측은 유출된 시나리오는 단순 의사진행자료라고 반박했다.

동구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시나리오 문건은 미리 사안을 결정하고 진행된 것이 아니라 정례회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진행자료다"며 "뉴스앵커가 대본을 보고 뉴스를 진행하듯 이나영 의장이 모든 것을 외우고 들어가 수 없기에 시나리오로 정례회 의사진행이 이뤄진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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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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