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0일 열린 진성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성소수자 인권 문제와 동성애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의원들은 진 후보자의 동성애 옹호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반면, 여당의원들은 성소수자들에 대해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진 후보자의 발언을 적극 옹호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진 후보자는 "의뢰인으로 만난 수많은 사람과 성소수자도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성소수자라는 것만으로 차별 받으면 안된다는 인권적 관점에서 함께해왔다"고 말해 동성애로 인한 차별을 비판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진 후보자에게 동성애 관련 질의를 집중 제기했다.

한국당 윤종필 의원은 진 후보자가 군대 내 동성애를 처벌하도록 하는 군 형법을 폐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군은 상명하복 조직인데 병사들 사이에 상급자에 의해 하급자가 성폭력 피해를 당할 경우 하급자가 이를 부정하기 쉽지 않다"며 "상하급자 간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른 병사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종명 의원은 진 후보자가 과거 변호사 재직시절 동성애 왜곡 국정교과서 수정 신청에 참여하고, 2013년 서울퀴어문화축제에 국회의원 신분으로 참여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동성애자는 아니냐"고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한국당 의원들의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많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표차원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 때 저와 진 후보자는 몇몇 후보 대상으로 성적 소수자 지지자라는 이유로 당시 새누리당에서 당력을 모아 동성애자 지지 후보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질의와 발언을 하는데 이를 역사에 기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춘숙 의원은 "동성애 문제는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문제로 차별을 불러일으켜 인권이 침해되는데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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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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