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값 고공행진… 정부, 비축물량 풀어 진정세

올 여름 기상 관측 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웠던 폭염 여파가 추석 차례상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농산물 가격은 정부가 비축물량을 쏟아내면서 겨우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무와 사과, 배, 축산물 등 추석 성수품 도매가격은 평년에 비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름철 폭염에 이어 태풍, 집중호우 등이 이어지면서지난 8월까지 채소류·과일류를 중심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3일부터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해 주요 성수품 공급량을 평상시의 1.4배 이상으로 늘렸다. 전국 2681곳에 직거래 장터를 열고 대대적인 할인판매 행사를 벌였다.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 10대 성수품 도매가격은 대책 추진 전보다 약 7% 하락했다.

평시 대비 공급물량 확대가 큰 품목은 배추, 무, 돼지고기, 밤, 대추 등으로 대책 이후 배추(48%), 무(20%), 사과(58%), 닭고기(31%) 등 가격 하락폭을 보였다.

무 가격은 8월 하순에 비해서는 22% 하락했으나, 폭염 대처 과정에서 추가 투입된 영농비 영향으로 여전히 평년보다 76% 높은 수준이다. 배는 평년보다 41% 비싼 수준이지만 이번 주 들어 출하량이 늘어나 점차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다. 소·돼지·닭 등 육류는 평년보다 10% 내외 가격이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달 들어 기상 호전, 수급안정 대책 효과 등으로 배추를 비롯한 주요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왔다"며 "추석 연휴 직전까지 10대 성수품을 지속적으로 확대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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