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가볼만한 곳[충남]

공주 송산리고분군 전경. 사진=충남도 제공
공주 송산리고분군 전경. 사진=충남도 제공
추석 명절이 다가왔다. 최근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명절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음식도 간단하게 준비한다. 과거와 달리 명절 당일 차례를 지내지 않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연휴 전 미리 산소를 찾는 것이다. 황금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계획하지 않았다면 인근 가볼만한 곳을 챙겨보면 어떨까. 충남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공주와 부여는 백제시대의 찬란한 역사가 흐르고 있어 곳곳에 위치한 유적을 찾아 백제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괜찮다.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산을 찾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일상 속 잡념을 비우고 발길 닿는대로 걸어도 좋다. 보름달을 보며 가족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소원을 빌어도 좋지만 인근 관측 행사를 찾는 것도 추천한다. 고향집을 가거나 돌아오는 길 주변 명소를 찾아 모처럼의 황금연휴를 알차게 보내자.

◇소나무 숲이 울창한 금산 솔바람길= 충남 곳곳에는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걷기 좋은 길이 조성돼 있다. 초록빛을 뿜어내고 있는 길을 따라 맑은 공기를 마시며 무작정 걷다 보면 추석명절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 좋다. 금산군에 위치한 금강 솔바람길은 강과 산이 어우러져 경관이 뛰어나다. 금강생태과학체험장에서 전망대, 봉황산을 지나 기러기봉, 소사봉, 닥실마을 등을 거쳐 금강생태과학체험장으로 돌아오는 5.5㎞ 3시간 10분 코스다. 산책보다는 등산에 가깝다. 가벼운 산행을 원한다면 짧은 코스도 있어 선택하면 된다. 금강생태과학체험장은 2006년 폐교한 구 금강초를 새롭게 꾸민 곳이다. 금강의 자연과 생태를 배울 수 있는 생태학습관과 과학실험과 제작체험을 통해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체험교육형 과학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인근 금산국민여가캠핑장도 인기다.

연휴 기간 이곳에서 캠핑을 즐기기 위해 캠핑장을 예약한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투박한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해외 유명 관광지 못지 않은 매력을 갖고 있다. 길을 오르다 보면 두꺼비바위, 고래바위, 돌고래바위, 임금바위 등도 있다. 특히 산책로 주변에는 소나무 숲이 울창해 자연과 바람을 느끼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걷다 지치면 의자가 곳곳에 마련돼 있어 앉아 쉴 수 있다. 닥실마을이 나온다. 닥나무를 많이 심었던 곳이라는 설과 함께 이곳 지형이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라 해 닭실이라 하는데 소리나는대로 닥실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외 보령 삽시도둘레길, 부여 백마강길, 서산 아라메길, 아산 은행나무길 등 도내 조성된 걷기 좋은 길을 찾아 지친 심심을 치유하면 괜찮다.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공주·부여= 공주와 부여 일원은 백제시대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공산성, 송산리고분군, 정림사지 등 백제유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공산성은 백제시대 대표적인 성곽으로 웅진백제를 지킨 왕성이다. 금강이 흐르는 해발 110m 능선과 계곡을 따라 흙으로 쌓은 산성으로 추후 석성으로 바뀐다. 성 안에는 왕궁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왕궁지와 임류각, 금서루 등 유적이 남아있다. 송산리고분군에는 무령왕릉을 포함해 웅진 도읍기에 재위했던 왕과 왕족들의 무덤 7기가 모여있다. 무령왕릉은 백제 제25대 무령왕과 왕비의 무덤으로 1971년 배수공사 중 우연한 기회로 발견됐다. 고대 삼국 왕릉 중 유일하게 피장자를 확인할 수 있는 무덤이다.

가족과 함께 공주와 부여 곳곳에 위치한 유적을 찾아 백제 역사를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22일까지 제64회 백제문화제가 열린다. 무령왕을 테마로 하는 주간프로그램, 금강·공산성 야간프로그램 등이 진행 중이다. 부여에 위치한 백제문화단지도 빼놓을 수 없다. 백제 왕궁을 복원한 백제문화단지는 야간에도 문을 연다. 백제의 건축 양식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 곳으로, 은은한 달빛과 조명 아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야간 개장 시간은 매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이며, 낮 시간대 외줄타기와 타악 퍼포먼스, 퓨전국악 등 상설 공연이 진행된다. 백제문화단지 야간 개장과 상설 공연 일정과 자세한 내용은 백제문화단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천안을 지나는 길이라면 홍대용과학관을 찾아도 좋다. 천안홍대용과학관에서는 25일 한가위보름달 공개관측행사가 열린다.

◇한 폭의 수채화, 홍성 남당항= 홍성 서부면 남당항 일원에서 대하 먹거리축제가 한창이다. 가을철 천수만에 위치한 남당항에서 잡히는 대하는 크면서도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단백질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제철을 맞아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하를 맛보기 위해 전국 미식가들이 이곳을 찾을 정도다. 싱싱한 제철 해산물 대하를 배부르게 먹은 후 일몰을 감상하면 좋다. 남당항은 붉게 물든 서해바다 낙조와 함께 고즈넉한 어촌 풍경, 갯벌 등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일몰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한 폭의 그림 같다. 때문에 가족, 연인 등 관광객은 물론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이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죽도, 조류탐사과학관, 수산물웰빙체험관 등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홍성군 관계자는 "남당항 대하는 살이 탱글탱글해 맛이 뛰어나고 영양소가 풍부해 영덕 대게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라며 "대하를 먹은 후 인근 관광지를 둘러보고 속동전망대에서 서해안 낙조를 감상하는 코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서해안을 지난다면 태안 가을꽃축제도 챙겨보자. 22일부터 태안군 안면도 꽃지 해안공원에서 국화·빅토리아 가을꽃 축제가 열린다. 형형색색 국화 등 꽃을 보며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곳곳에 설치된다. 한편 안면도 대하축제는 29일 개최한다.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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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송산리고분군. 사진=충남도 제공
공주 송산리고분군. 사진=충남도 제공
공주 공산성. 사진=충남도 제공
공주 공산성. 사진=충남도 제공
공주 공산성 금서루. 사진=충남도 제공
공주 공산성 금서루. 사진=충남도 제공
백제문화단지 야경. 사진=충남도 제공
백제문화단지 야경. 사진=충남도 제공
백제문화단지 야경. 사진=충남도 제공
백제문화단지 야경. 사진=충남도 제공
백제문화단지 야경. 사진=충남도 제공
백제문화단지 야경. 사진=충남도 제공
홍성 남당항 노을. 사진=홍성군 제공
홍성 남당항 노을. 사진=홍성군 제공
홍성 남당항 대하. 사진=홍성군 제공
홍성 남당항 대하. 사진=홍성군 제공
금강솔바람길에서 내려다 본 천내강과 천내습지. 사진=충남도 제공
금강솔바람길에서 내려다 본 천내강과 천내습지. 사진=충남도 제공
금강솔바람길을 따라 오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사진=충남도 제공
금강솔바람길을 따라 오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사진=충남도 제공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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