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추석은 그 동안 나누지 못했던 가족간 고마움과 정을 나누는 때이기도 하다. 긴 연휴를 만끽할 수 있는 여유도 추석의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다. 성인들의 명절 의미가 여기에서 출발한다면 어린이들의 명절 기대감은 한층 더 높다. 명절이면 으레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건네는 용돈이 있기 때문이다. 설날 세뱃돈보다는 적을 수 있겠지만, 많고 적고를 떠나 명절 용돈 자체로 명절을 앞둔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헌데, 부모들은 자녀의 용돈을 어떻게 사용할지가 고민이다. 미래를 내다 보고 자녀를 타일러 압수(?)를 할지, 그렇다고 많은 양의 돈을 모두 자녀에게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경제관념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아동들에게 용돈을 손에 쥐어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부모가 일일이 자녀들을 쫓아다니며 용돈관리를 해주기보다 자녀들 스스로가 경제관념을 바로 잡아 수익과 지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금융환경이 자꾸만 고도화되고 있는 점도 이유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 대전충남지원은 청소년들을 위한 금융교육을 매년 지속해오고 있다. 1사 1교 금융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금감원 대전충남지원 도움으로 명절 용돈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살펴본다.

시중은행은 어린이 전용 적금이나 금융바우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어린이 전용 적금상품 가입시 안심보험, 상해보험, 용돈관리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도 추가 제공한다.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자녀에게 통장을 개설하면 자녀가 금융거래에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영유아 명의로 적금상품에 가입하면 1만 원을 지원하는 금융바우처도 유용하다. 일부 은행이나 관련 단체가 협약을 맺어 자녀이름으로 첫 통장을 만들시 1만 원을 입금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어린이 펀드도 추천한다. 펀드는 자녀에게 리스크와 수익의 연관관계를 체험하게 하는 보다 생생한 금융교육이 가능하다. 수입에서 지출을 뺀 것이 예산이라는 개념을 익혀주는 데 무엇보다도 좋다. 더욱이 증여 이후 펀드투자로 발생한 수익이 증여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장점도 있다. 뿐만 아니라 보수에서 적립한 금액 일부를 아동 관련 자선사업에 기부하는 등 부가혜택도 제공한다. 펀드가입부터 자산운용보고서, 분석, 펀드환매에 이르는 과정까지 자녀의 금융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단, 펀드는 은행 예금과 달리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실적배당상품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반드시 용돈을 운용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투자도 중요하다. 어린이보험을 활용해 골절·화상 등 생활위험, 주요 질병을 보장하는 방법도 있다. 가족관계등록부상 피보험자의 형제·자매가 2명 또는 3명 이상인 경우 보험회사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자녀를 위한 목돈마련을 위해선 어린이저축보험도 좋다.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보험기간이 길고 계약 초기 해지할 경우 불이익이 커 한번 가입시 장기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체크카드 개설은 기본에 충실한 금융교육 방법 중 하나다. 예금 잔액 범위 내에서만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지출습관 형성에 유리하다. 정해진 날짜에 자녀 용돈을 이체하고 자녀들은 카드대금이용명세서로 지출내역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금감원 대전충남지원 관계자는 "금융환경이 고도화되며 청소년 금융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다. 명절에 받는 용돈은 청소년들이 평소 받는 용돈보다 높기 때문에 자칫 큰 돈을 허투루 쓸 수가 있어 이 기회를 통해 경제관념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에 힘써야 한다"며 "부모들 또한 금융교육에 관심을 갖고 기관이나 단체에서 진행 중인 금융교육에 참여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금융교육을 특기활동 정도로 바라보지 말고 자녀들과 대화를 통해 교육을 이끌어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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