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가정 화목 지켜줄 마무리투수, 상속·증여 설계
상속·증여에 관한 상담 중 고객들이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상속과 증여 중 어떤 것이 좋은 가요?"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답은 정해진 것이 없다. 사전에 자산을 이전하고 납부하는 증여세가 납부세액 관점에서 유리하지만 상속세의 경우 이전하는 자산에 대한 공제금액이 증여세보다 많아 유리할 수 있다. 상속 시점 10년 이내 증여한 재산은 상속세 과세가액에 포함돼 세금 부담을 늘리기도 한다. 결국 위 질문에 대한 답은 상속 자산의 규모나 예상 상속 시점까지 남은 시기 등 각 고객이 처한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때로는 사전에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하는 상속이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CEO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인해 곤란을 맞이한 회사, 형제들 사이의 지분 다툼으로 인한 불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최대 50% 세율에 달하는 상속세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상속은 자산관리의 최종 목적지이자 최종 수익률을 결정하는 척도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상속세를 절세하고 효율적으로 다음 세대에게 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미리 관심을 갖고 전문가와 함께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을 위한 유동성 대비가 필요하다. 많은 고객들의 자산구조를 보면 부동산 등 비유동자산에 편중돼 있고 이는 필요한 시기에 현금화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특히 고가의 토지나 상가 같은 부동산을 상속받은 경우 현금화의 어려움으로 제때 상속세를 납부하지 못해 의도치 않은 공매 등 손해를 보기도 한다. 종신보험은 경우에 따라 비과세 금융상품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상속세 납부를 위한 목돈이 필요한 시점에 현금이 공급되는 장점이 있어 안정적인 상속세 납부 재원이 될 수 있다. 이번 추석, 모처럼 만난 가족들과의 행복한 시간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상속과 증여 전략을 활용해 우리 가정의 듬직한 마무리 투수를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김기진 삼성생명 천안아산지역단 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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