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연휴와 증시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들뜨는 기분은 좋지만 주식투자자들에겐 고민이다. 사흘 간의 긴 연휴를 앞두고 주식을 팔고 가야 하지, 들고 가야 할지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을 돌이켜보면 연휴 전 일주일 간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연휴가 끝난 후 상승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추석 연휴 전 7 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2412.20에서 2373.14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추석이 끝난 10월 10일 2433.81포인트로 급등해 12일에는 2474.76포인트로 올라왔다. 이는 지난 2016년에도 같았다. 2016년 추석은 9월 14-16일이었다. 연휴 전인 9월 7일부터 13일까지 코스피지수는 2068.81에서 1999.35로 미끄러졌다. 하지만 연휴 이후 19일부터 23일까지 1997.43에서 2054.07로 상승세를 탔다. 올해 추석 또한 주식을 매도하기보다는 보유한 채 추석을 맞는 것이 낫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특히 올 추석 연휴에는 세계가 주목하는 중요한 일정이 있다.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FOMC)이 열린다. 달러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이며,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 통화 위기 상황이라 9월의 FOMC의 중요성은 더 크다 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99.8%의 확률로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FOMC 이후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고, 이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관건은 금리인상 여부보다 점도표에 있다. 위원들의 향후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의 상향이 없다면 잭슨홀 회의 이후 이어진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잭슨홀 회의 이후 전개되고 있는 달러 약세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의 경기 판단 덕이다. 당시 경기과열 신호를 찾지 못했다면 점진적 금리 인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경기과열이 아니라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할 이유가 없다. 이는 달러 약세 요인이며 과거 코스피는 달러 약세 국면에서 통상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이유로 추석 연휴 이후 증시는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며 연휴 전 불안감으로 인한 하락은 수급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다시 제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저가매수 기회로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홍덕표 유안타증권 골드대전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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