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 김 상임위원장과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최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18일 남측의 일정 착오로 만남이 성사되지 못 한지 하루만에 만남이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여야 대표는 연내 남북 국회회담 개최와 3·1운동 100주년 행사 공동 개최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학수고대 보람이라는 게 바로 오늘 같은 광경을 놓고 옛부터 쓰던 의사 표시라고 생각된다"며 "오랫동안 기다린 이 대표와 통신을 통해 자료를 읽을 때마다 옛추억에 잠겼다. 정 대표 역시 다른 동무들 통해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친근함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또 "아름다운 마음으로 더 뜨겁게 합심해서 통일 위업 성취에 매진하자"며 "우리가 모두 졸장부가 돼서야 되겠나. 대장부가 되자. 민족의 대의는 통일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6·15정상회담을 하고 잘 나가다 노무현 대통령까지도 잘 나갔는데 그만 우리가 정권을 빼앗기는 바람에 지난 11년 동안 남북관계가 단절돼 손실을 많이 봤다"며 "이제 저희가 집권했기 때문에 오늘 같은 좋은 기회가 왔다"고 화답했다.

앞서 여야정당 대표들은 18일 북측 인사들과의 만남 일정이 예정돼 있었지만 일정 조율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해 면담이 불발됐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 배석자 숫자가 예상보다 줄어들어 장관들이 우리쪽에 합류했다"며 "그래서 당 대표 3명과 장관들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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