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첫날부터 1일차 정상회담을 시작할 정도로 실질적인 논의를 통해 성과를 내려는 두 정상의 의지가 강력한 만큼, 19일 2일차 회담이후 내놓을 예정인 공동합의문이나 발표문에 귀추가 주목된다.

양 정상은 공식회담 전 문재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환담에서부터 비핵화와 군사적 긴장 완화, 남북관계 개선 논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가 오래 이룩한 성과만큼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를 바라는 게 우리 인민들의 마음"이라며 "북과 남의 인민들 마음과 기대를 잊지 말고, 온 겨레의 기대를 잊지 말고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를 내야 되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렇게 이어졌으니 이제는 정말로 결실을 촘촘하게 맺어야 할 때"라며 "우리 사이에 신뢰와 우정이 많이 쌓여 있기 때문에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정상회담에서 결실을 바라는 분이 많아 어깨가 많이 무겁다"고도 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1일차 정상회담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 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다.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며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 다섯 달 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며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8000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 전세계도 주시하고 있고, 전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문 대통령에 대한 의전이나 환영행사에 있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문 대통령 부부 등이 탑승한 전용기가 도착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김 위원장 부부의 첫 영접이 진행됐다. 이어 공항에서 백화원 숙소까지 두 정상이 무개차에 동승해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남북 정상의 공식 회담이 노동당 청사에서 진행된 것도 역사상 첫 사례다. 이날 남북 정상의 만남부터 환영행사 등 모든 장면이 남한에 생중계 됐는데, 이 또한 처음이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