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각별한 환영과 최고 수준의 예우를 받았다. 어제 오전 서해 직항로를 통해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를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직접 공항 활주로까지 나와 영접을 하고 의장대 사열까지 했다. 공항 의전행사는 국가 원수에게 최고예우로 영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더욱이 과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방문 때도 없었던 예포 21발이 발사돼 눈길을 끌었다. 예포는 국가 원수를 예우한다는 의미이지만 상대방 체제를 인정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가 있다. 환영행사가 전부는 아니지만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환영행사에 이어 오후엔 예정대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렸다. 남측에선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측에선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여정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배석을 했다. 문 대통령이 사전에 언급했듯이 정상회담 의제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촉진`이었던 만큼 이 두가지 문제에 집중했음을 엿볼 수 있다. 남북 정상은 그동안 두 차례나 만났고 신뢰관계도 구축한 만큼 형식보다는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여겨진다. 방북 첫날 정상회담을 한 이유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이 방북에 앞서 북미대화 재개 목표를 처음으로 거론한 것은 비핵화 논의에 진전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협상 복원을 위해서도 반드시 성사돼야 하는 일이다. 비핵화에 진전이 있어야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를 통한 남북관계의 진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남북정상은 오늘 또 한 차례의 회담을 갖는다. 결과에 따라 가진 뒤 합의문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허심탄회를 대화를 통해 어떤 접점을 찾을지 궁금하다. 평화협정과 비핵화의 새장을 여는 해법을 도출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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