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내 밤거리에서 중학생들의 폭행·상해 사건이 잇달아 시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11일 늦은 저녁 시간대에 신고 접수된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과 하루 전날인 지난 10일 자정을 넘긴 시간에 발생한 음주 여중생들의 50대 남성 폭행 사건이 단적인 예에 속한다. 앞선 사건은 30여 명의 남중생들이 떼지어 다니는 과정에서 그 무리에 낀 여중생이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이며, 다음 날 사건은 여중생 2명이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특수상해를 입힌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경우다.

이들 사건은 중학생들이 가해자로 등장한다는 게 공통점이다. 남중생들이 폭력 등 탈선을 주동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는 같은 또래의 일부 여중생들도 불량 청소년 집단에 편입되고 있는 현실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가해 여학생이 2명으로 특정된 청주 여중생 상해 사건은 위중하게 인식된다. 만취 상태였다고 하나 성인 남성을 상대로 물리적 외력을 행사하고 그중 1명은 피해자 차량을 빼앗아 무면허 주행까지 한 것으로 돼 있다. 실체적 경합범으로서 병합죄로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높다 할 것이고 게다가 범죄행위가 성인 못지 않았다는 점에서 할말을 잃게 한다. 일단의 남중생들이 여중생을 `집단폭행`한 사례도 사안이 가볍지 않다. 피해 학생에 대해 경찰의 1차 조사가 마쳐졌다고 하는데, 폭력을 주도한 가해학생을 가려내는 작업이 남아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 입장도 궁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학생들 `현장`을 목격한 주민 신고로 4차례 출동했으나 번번이 되돌아왔다고 한다. 아무일 아니라는 학생들 말에 귀가 조치했다고 하나, 그 바람에 피해자를 격리·보호하는 데엔 실패한 셈이 됐다.

청주 지역 중학생들의 빈번한 일탈로 치안지수가 바닥으로 떨어지게 생겼다. 한 두 사례를 들어 전체를 일반화해선 안 되지만 도시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경찰·교육 당국의 비상한 공조 대응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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