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사건은 중학생들이 가해자로 등장한다는 게 공통점이다. 남중생들이 폭력 등 탈선을 주동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는 같은 또래의 일부 여중생들도 불량 청소년 집단에 편입되고 있는 현실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가해 여학생이 2명으로 특정된 청주 여중생 상해 사건은 위중하게 인식된다. 만취 상태였다고 하나 성인 남성을 상대로 물리적 외력을 행사하고 그중 1명은 피해자 차량을 빼앗아 무면허 주행까지 한 것으로 돼 있다. 실체적 경합범으로서 병합죄로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높다 할 것이고 게다가 범죄행위가 성인 못지 않았다는 점에서 할말을 잃게 한다. 일단의 남중생들이 여중생을 `집단폭행`한 사례도 사안이 가볍지 않다. 피해 학생에 대해 경찰의 1차 조사가 마쳐졌다고 하는데, 폭력을 주도한 가해학생을 가려내는 작업이 남아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 입장도 궁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학생들 `현장`을 목격한 주민 신고로 4차례 출동했으나 번번이 되돌아왔다고 한다. 아무일 아니라는 학생들 말에 귀가 조치했다고 하나, 그 바람에 피해자를 격리·보호하는 데엔 실패한 셈이 됐다.
청주 지역 중학생들의 빈번한 일탈로 치안지수가 바닥으로 떨어지게 생겼다. 한 두 사례를 들어 전체를 일반화해선 안 되지만 도시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경찰·교육 당국의 비상한 공조 대응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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