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18일 대전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텔레비젼으로 중계되고 있는 역사적인 두 정상의 만남을 시청하고 있다. 빈운용 기자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18일 대전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텔레비젼으로 중계되고 있는 역사적인 두 정상의 만남을 시청하고 있다. 빈운용 기자
"와~결국 3차까지 가는구나. 이런날이 오긴 오네"

18일 오전 11년만에 북한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을 생방송으로 지켜보던 시민들은 두 정상이 포옹을 하자 덩달아 들뜬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을 방문한 이날 오전 대전역 대합실 TV 앞에는 남북정상회담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하나 둘 몰려들었다.

대통령 전용기가 도착해 공항에 잠시 대기하는 짧은 순간 시민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문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려 모습을 보이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얼굴에도 옅은 미소가 번졌다. 일부 시민들은 박수를 동반하며 환호했다.

특히 북한 인민군 의장대가 예포를 발사하고, 수천 명의 평양 시민들이 마중 나와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문 대통령을 환영할 때 대합실 곳곳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대학생 이찬기(27·하기동) 씨는 "1차 남북정상회담을 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진전될 거라고는 예상 못했지만 3차 정상회담으로 이어져 기쁘다"며 "앞으로 남북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서 평화유지에 힘쓰고 통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중계방송을 지켜보던 회사원 송미소(29·비래동) 씨도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니 나중에 통일이 되면 북한에서 어떤 사업을 하면 좋을까 생각했다"며 "당장 머릿속에 떠오른 메뉴는 평양냉면과 대동강 맥주다. 사업하기 전에 직접 가서 먼저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낙관적 반응과 달리 일부 시민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내놨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최경민(56·갈마동) 씨는 "과거 정권에서도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지만 핵무장 해제 등의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동안 지속적인 북한의 위협이 있어왔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이 핵무장 해제로 이어질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퇴직 군인인 시민 김수만(60·대동) 씨도 "북한은 오랫동안 우리를 방심시킨 뒤에 뒤에서 무력을 행사하는 화전양면전술을 구사해왔다. 6·25때도 그랬다"며 "요즘 들어 북한이 너무 미화되는 것은 우려된다. 방심을 늦춰선 안된다"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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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18일 대전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텔레비젼으로 중계되고 있는 역사적인 두 정상의 만남을 시청하고 있다. 빈운용 기자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18일 대전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텔레비젼으로 중계되고 있는 역사적인 두 정상의 만남을 시청하고 있다. 빈운용 기자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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