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가 직접 공항에서 영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문 대통령과 함께 무개차에 동승해 카퍼레이드를 펼친 것도 파격적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우리가 비록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한 성의를 다 해서 성의를 보인 숙소고 일정이니, 우리 마음으로 받아달라"고 환대의 뜻을 표명했으며, 문 대통령도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이날 북한의 `사상 최초` 영접은 평양 순안공항에서부터 시작됐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태운 전용기는 이날 오전 9시 49분 공항에 도착하자, 미리 공항에 나와 있던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과 감색 투피스 정장의 리설주 여사는 나란히 전용기 앞으로 다가섰다.

트랩에서 내려선 문 대통령은 환한 미소와 함께 팔을 벌린 채 김 위원장을 향해 다가갔고, 두 정상은 짧은 악수에 이어 뜨거운 포옹을 이어갔다. 두 정상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맞잡은 채 얘기를 나눴고, 김 여사와 리 여사도 손을 마주잡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공항에 영접을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으로부터 직접 안내를 받은 문 대통령은 북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국가연주는 생략됐지만, 상대국 국가원수를 위한 최고 예우를 뜻하는 21발의 예포를 발사했다.

공항에 운집한 평양시민들은 한반도기와 인공기, 그리고 붉은색 조화를 흔들며 문 대통령 일행을 환대했으며, 문 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감사의 뜻을 표시했으며, 몇몇 평양시민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30분간의 공항 환영식을 마친 두 정상은 각각 대기중이던 차량을 타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하던 중 두번째 파격 행보를 보였다.

남북 정상 내외를 각각 태운 차량은 평양 시내 중심지로 들어가는 입구인 서성구역 버드나무거리에서 갑자기 멈춰 섰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동시에 차량에서 내렸다. 한복을 입은 한 여성이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넸고, 김여정 부부장은 재빨리 옆으로 다가가 문 대통령이 받은 꽃다발을 넘겨받기도 했다.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꽃다발을 넘겨받던 것과 같은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한동안 걸어가면서 인도에 줄이어 서서 `조국통일`을 외치는 환영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어 두 정상은 무개차에 동승해 카퍼레이드를 시작했다. 북한에서 무개차 환영행사는 외국의 수반급 중에서도 최고 예우를 갖춰야 하는 국빈급에게만 이뤄지며, 김 위원장이 동승하는 것은 더욱 이례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21대의 오토바이 호위를 받으며 무개차에 오른 두 정상은 환호하는 평양 시민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고,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날 연도 환영은 순안공항-3대혁명전시관-영생탑-려명거리-금수산태양궁전-박화원영빈관까지 수 킬로미터 이어졌으며, 카퍼레이드를 마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전 11시 17분 같은 차량에 동승한 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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