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경제계는 18일 평양에서 진행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앞으로 남북 간 실질적인 경제협력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경협이 본격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 아래 남북경협에 따른 중소기업 등 지역재계의 긍정적 효과와 함께 농업기술교류, 무역시장 활성화 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먼저 지역 중소기업계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남북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이 합의될 경우 침체된 지역 중소기업계가 활기를 띨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종환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전국적으로도 그렇지만 대전·충청지역도 최저임금에 내수부진까지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며 "무엇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남북경협과 함께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경우 철도, 정보통신, 제조, 유통 등 다양한 지역 중소 업체가 진출할 수 있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그동안 침체에 빠져있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역업계는 남북정상회담을 대북제재를 풀어갈 기회로 봤다.

남북한이 경협을 통해 미국이 중국에 의존하던 수입품을 대체할 경우 미국정부는 미중무역전쟁에 큰 피해를 보지 않고, 중국을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하며 정치적 역량을 집중하길 바랐다.

안경남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장은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는다면 그 어떤 경협도 할 수 없지만 미국이 제재를 푼다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하고, 남한에서는 경제번영을 꾀할 기회"라며 "남과 북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의 이슈를 정치적으로 잘 해결한다면 경제파급 효과뿐만 아니라 국가적 위상을 높일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 농업기술교류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전용석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는 비핵화뿐만 아니라 남북관계의 진전에 대한 의미를 둘 수 있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국내 농업기술이 북한보다 앞서 있는 상황에서 잉여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고, 또한 교역과 인적·기술교류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체 규모와 업종을 떠나 지역 재계는 남북정상회담이 남북 간 실질적인 경제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욱 대전상공회의소·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열고 대북제재 해제를 통한 남북 간 실질적 경제협력 사업이 진행되길 바란다"며 "한반도 안보 리스크를 완화하고 남북이 공동 번영하는 길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송익준·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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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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