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3년만에 메르스 확산 불안감

[그래픽=김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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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우리나라에서 총 186명의 확진 환자 중 38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가 3년 만에 다시 국내로 유입되면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전에서는 메르스 유행 당시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타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첫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61세 남성이다.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한 이 남성은 지난 7일 귀국 직후 설사 증상을 보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하지만 이후 발열, 가래 및 폐렴 증상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이 확인됐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뒤 지난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확진 환자와 인접한 자리에 탔던 비행기 승객 등 21명은 밀접 접촉자, 이보다는 접촉 정도가 낮은 424명은 일산 접촉자로 분류돼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첫 확진 환자가 발행한 이후 열흘 가까이 지나고 있지만 추가 환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와 같이 해외에서 메르스가 유입될 가능성 자체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감염 예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메르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에 의한 호흡기감염증으로 정의된다. 2013년 5월 국제바이러스 분류 위원회(ICTV, International Committee on Taxonomy of Viruses)에서는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라 이름 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살펴보면 2012년부터 지난 6월 30일까지 중동지역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총 2229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1월 이후(9월 8일 기준) 중동지역에서는 사우디 114명, UAE 1명, 오만 1명 등 총 116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감염된 이후 영국으로 유입된 사례도 1건 포함돼 있다.

메르스의 경우 대부분 환자가 중증급성하기도질환(폐렴)의 양상을 보이지만, 일부는 무증상을 나타내거나 가벼운 급성상기도질환을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메르스의 주 증상은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이지만 이 외에도 두통, 오한, 인후통, 콧물, 근육통 뿐만 아니라 식욕부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호흡부전, 폐혈성 쇼크, 다발성 장기 부전 등이며 급성신부전 동반 사례가 사스라 불리는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보다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뇨, 만성폐질환, 암, 신부전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와 면역기능 저하자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높고 예후도 불량하다. 일반적 검사소견으로는 백혈구 감소증, 림프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 등이 흔하며 잠복기는 평균 5일(최소 2일-최대 14일)이다.

메르스의 경우 실험실 진단검사를 통해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면 확진 환자로 분류된다. 의심환자의 경우에는 크게 세 가지 조건으로 진단한다. 먼저 발열과 동반되는 폐렴 또는 급성호흡기증후군(임상적 또는 방사선학적 진단)이 있으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 14일 이내 중동지역을 방문했거나 중동지역을 여행한 후 14일 이내 발열과 급성호흡기증상이 나타난 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경우다. 또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 14일 이내에 중동지역 의료기관에 직원, 환자, 방문자로 있었던 사람도 해당된다. 이외에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고, 메르스 확진환자가 증상이 있는 동안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중동국가 방문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 여행 중 농장방문 자제, 낙타 접촉 및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와 생낙타유 섭취 금지 등 메르스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또 입국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하는 등 검역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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