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원인은=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유전적 감수성이 있는 사람 중 일반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 장 내 세균이 문제를 일으켜 소장과 대장이 반응,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에 의해 염증이 발생 및 증폭되면서 소장과 대장에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희귀병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난 괜찮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든 안심할 수는 없다. 통계에 따르면 크론병 환자 수는 지난해 기준 2만여 명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증상과 진단= 크론병의 전형적인 증상은 3가지다. 복통과 설사, 체중감소가 있다면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크론병의 50% 이상에서 항문병변인 치루나 치핵 등이 나타난다. 합병증으로는 장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과 누공, 장이 줄어드는 협착, 복부농양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소아에서 발생했을 때는 장이 영양을 흡수하지 못해 성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장 뿐만 아니라 눈이나 관절에 염증이 나타날 수 있는 매우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크론병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증상이나 의사의 진찰소견과 함께 혈액검사, 내시경, 조직검사, 소장조영술, 캡슐내시경 등 복합적인 검사가 이뤄져야 하며 합병증 유무를 관찰하기 위해 CT검사도 시행해봐야 한다. 장 내부를 볼 수 있는 내시경과 조직검사가 가장 중요한 진단법 중 하나다. 무엇보다 대장내시경 검사소견이 가장 중요한 데, 크론병 소견을 보게 되면 길고 깊은 궤양이 띠 모양으로 생기고 주위는 자갈밭처럼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치료법은= 크론병은 완치가 힘들고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지만 일단 치료를 받으면 개선이 된다. 초기에 염증과 협착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하는데, 방치하면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악화되고 삶의 질 또한 점점 나빠지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될 뿐 아니라 합병증을 미연에 막을 수 있어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 즉,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긴 하지만 다양한 치료를 통해 충분한 조절이 가능하다. 치료에 주가 되는 것은 약물치료다. 염증을 줄이는 약을 사용하고 두 번째는 면역억제의 일종인 부신피질 호르몬제, 면역억제제 그리고 항생제와 생물학제제를 사용하게 된다. 수술은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합병증이 심해 약물치료 불가능할 때 시행할 수 있으며, 가능한 최소한의 범위를 절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환자의 마음가짐, 생활 태도 중요= 크론병이 완치가 어렵다고 섣불리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태도는 좋지 않다.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질환이며, 무엇보다 환자의 치료 마음가짐이나 생활태도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 크론병에 걸렸을 때 절망하는 것 보다는 병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크론병은 환자에 따라 병변이 생기는 부위나 범위, 증상, 경과 등이 다양할 뿐 아니라 치료에 대한 반응도 다르기 때문에, 최신 의학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별로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 치료해야 한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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