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통증 동반땐 연골연화증 의심

어느덧 무더운 폭염과 열대야가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선선하고 낮에는 따뜻한 가을 날씨가 됐다. 이렇게 야외 활동하기 좋은 시기가 오다 보니 가족 단위의 나들이, 트래킹, 등산 등을 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 여름에 비해 갑자기 늘어난 활동량 때문에 무릎이 아프거나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며 한의원에 오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 무릎 통증이나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 있다가 앉으려 하거나 무릎을 굽힐 때 무릎에서 `우두둑`하는 소리를 들어온 경험은 다들 있을 것이다. 청소년기에 듣는 사람도 있고 중·장년층이 돼 듣는 사람도 있다. 단순히 무릎에서 소리만 나고 아프지 않은 경우는 무릎 관절 주변의 힘줄 또는 인대가 관절사이에 끼면서 미끄러져 내는 `탄발음`인 경우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다 보니 근육이 충분히 풀리지 않고 수축돼 관절유연성이 떨어져 나타나는 경우다. 활동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고, 운동은 되도록 무릎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평지를 걷거나 수영, 물속 걷기 등을 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관절 내부에 윤활액이 부족해 연골과 연골이 부딪혀 소리가 나거나, 슬개골의 연골이 물러져 대퇴골과 부딪히면서 소리가 나는 경우, 관절을 감싸고 있는 힘줄 또는 근막이 돌출된 뼈 부위와 부딪히면서 소리가 나는 경우는 통증을 동반하게 되므로 반드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무릎을 굽혔다 쭉 필 때 소리와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연골연화증`,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가 나면서 무릎 안쪽에서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든다면 `추벽증후군`을 염두에 두고 치료해야 한다. 연골연화증이나 추벽증후군의 질환은 무릎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오랜 시간 서있거나, 방바닥에 쪼그려 앉거나, 계단 오르내리기를 한다거나, 등산과 같은 활동은 무릎에 압력을 가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금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무릎의 통증의 원인을 `풍·한·습(風·寒·濕)` 사기(邪氣)가 침범해 발생하거나 어혈(瘀血), 신양허(腎陽虛), 신음허(腎陰虛), 간혈허(肝血虛)가 원인이 돼 나타나는 것으로 봤다. 오늘날로 이야기 하면 풍·한·습의 사기와 어혈은 염증을 말하는 것이고, 신양허·신음허·간혈허 등은 관절의 퇴행성 변화와 근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염증을 완화시키는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고, 대퇴사두근과 슬굴곡근을 스트레칭 해주고,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병행 한다면 무릎의 통증은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박정용 천수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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