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미는 전통건축의 지붕 용마루 양쪽 끝에 올려놓는 기와로, 고대 건축기술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자 많은 종류의 기와 가운데 백미(白眉)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국내 최초로 완형의 백제 왕흥사 터 출토 치미를 비롯해 신라·통일신라·후삼국의 대표 치미 12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치미`를 집중 조명한 전시는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유례가 없었다 게 부여박물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치미(높이 182cm)로 그 웅장함이 특징이다. 경주 분황사 터에서 나온 치미와 경주 인왕동 절터에서 나온 치미도 발굴조사 후 오랜 기간 조사와 분석, 복원 과정을 거쳐 일반인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후삼국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원주 법천사 터 치미는 뿔 같은 모양의 날개가 매우 독특하여 주목을 끈다.
부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기념해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오는 10월 19일 국립부여박물관에서 개최한다"며 "한국·중국·일본,베트남의 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치미`라는 하나의 주제로 각국의 치미 연구를 처음 공개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연구의 전문성을 키워나가는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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