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비엔날레 2018 바이오 작가소개⑩ 애기 헤인즈

Transfigurations - AgiHaines 작가 /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Transfigurations - AgiHaines 작가 /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애기 헤인즈는 영국 런던 출생으로, 작품을 만들 때 주로 인체 디자인에 주목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유연한 조직으로 구성된 우리의 인체가 일상적 소재의 한 종류로 어디까지 조작될 수 있을지, 어디까지가 사회의 제도권에서 용인될 수 있는지 늘 질문을 던진다. 그는 주로 신비롭고 기묘한 우리 신체 내부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든다. 유기체의 장기에 관한 우리의 병적인 호기심이 환경뿐만 아니라 인체 내의 기능 향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한 가능성을 디자인을 통해 제시한다. 작가는 인터랙션 디자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플리머스 대학에서 설립한 트랜스 테크놀로지 연구 기관에서 창의력과 인지에 중점을 둔 다양한 작가들과 함께 박사학위를 취득 중이다.

애기 해인즈는 `변모` 시리즈에서 인간의 신체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적용한 아기 모형 조각을 제작했다. 각 아기 모형에 적용된 수정사항들은 특히 이후 세대들에게 닥칠 수 있는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한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에서 도출됐다. 의학의 발달로 인해 인간은 외과적 수술을 통해 신체를 늘리거나 봉합하고 위치 또한 변경할 수 있으며, 이러한 외면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각 기관들은 여전히 제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작가는 신체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린 세대들이 맞닥뜨리게 될 의료, 환경, 사회적 범위 내에 잠재된 미래 문제를 해결하고 혜택을 볼 가능성이 있다면 말이다. 작가는 더운 날씨를 견딜 수 있게 두피 피부의 땀구멍을 늘리거나, 수영, 달리기를 잘 할 수 있도록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입체적인 얼굴을 만들었다. 또한 약물의 효과적인 흡수를 위해 새로운 구멍을 귀 옆에 만들기도 하고, 천식과 알레르기를 줄이도록 가운데 발가락을 제거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카페인의 흡수가 빨라지도록 부풀려진 볼을 시술했다. 이러한 아기 모형에 적용된 수정사항들은 인간 신체를 업그레이드 하는 설계에 관한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인간의 신체 기능 향상에 대한 가능성을 실험하는 것이다. 원세연 기자

자료제공=대전시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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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 Haines 작가 /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Agi Haines 작가 /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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