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teller daughter - Tumenjargal Zayat 작가 / 그림=임립미술관 제공
Storyteller daughter - Tumenjargal Zayat 작가 / 그림=임립미술관 제공
제15회 공주국제미술제가 한국, 일본, 베트남 등 12개국 아시아 작가들이 참가하는 가운데 오는 11월 11일까지 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총 66명의 작가들이 참가해 197점의 작품들이 전시되는 이번 미술제는 `ASIAN ART TALKS, 아시아인의 예술이야기`라는 주제로 아시아인의 정신과 삶이 깃든 미술을 집중 조명한다. 메인쇼 야외조각전에는 충남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작가 11명이 참여해 자연과 미술이 어우러진 임립미술관의 예술 세계를 펼쳐 보인다.

오랜 기간 유지된 서구 열강의 지배권 아래서 아시아 고유 문화예술의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작가를 초대한 이번 미술제는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아시아가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독립을 쟁취하고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문화예술 특히 현대미술 분야에서는 서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미술가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인만큼 아시아 미술의 현 주소를 파악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미술제가 우리 나라의 미술계에 던지는 메시지도 의미 있다. 훌륭한 아시아 작가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미술계는 아직 서구권 미술에 대한 사대적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대부분의 미술행사에서 서구 미술가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미술은 시대와 장소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이제 미술행사를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아시아와 우리나라 작가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시아인은 전세계 인구의 70%를 차지하며, 우리나라 다문화가족과 직장의 주요 구성원이다. 또한 아시아는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90%, 해외 산업생산기지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처럼 아시아는 우리에게 중요한 지역이며 아시아인은 우리가 이해와 소통, 화합하며 공존·공생해야 할 대상이다.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미술행사는 서구미술의 형식을 닮았는데, 현재의 서구 미술은 언어와 문자에 의존하는 탓에 작품의 의미를 해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달리 이번 공주국제미술제는 조형성을 부각시키고, 감각적으로 느끼고 공감할 수 시각적 소통이 이뤄지는 미술 본연의 가치에 집중했다.

이번 미술제는 아시아 각 나라의 정신문화를 담아내고 있는 수백점의 그림을 통해 아시아인의 다양한 특성을 이해하고 화합할 수 있는 경험의 장이 될 것이다. 또한 지역작가들에게 우리 미술이 아닌 다른 세계의 미술에 대한 맹목적 동경을 버리고 작가의 정신세계를 담아내 창작을 하도록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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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1 - Amarsanna Galmandakh 작가 / 그림=임립미술관 제공
Life1 - Amarsanna Galmandakh 작가 / 그림=임립미술관 제공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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