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 자리가 공석이 된 지 두 달 반이 지났다.

박일순 대전탁구협회장이 지난 달 22일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으로 내정됐지만 한 달이 다 돼가도록 이사회 인준 절차를 밟지 못하면서 사무처장 자리는 여전히 공석인 상태다.

통상적으로 시체육회 사무처장이 내정되면 일주일 내에 이사회 인준 절차를 마무리하고 취임하게 되지만 어찌된 일인지 3주가 지나도록 이사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박 신임 처장 내정자와 함께 내정됐던 장애인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지난 주 취임해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유독 시체육회 사무처장 인준만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와 체육계에 따르면 시체육회 이사회는 아직까지 명단조차 추리지 못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이 삐걱거리면서 인준 절차도 자연스레 순연되고 있다.

시체육회 이사는 시체육회장인 허태정 대전시장, 당연직 이사 등 50명 이내에서 구성하게 된다.

3주 넘게 시체육회 이사회 구성에 진통을 겪으면서 시체육회는 예상치못한 수장 공석 사태를 맞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사진 구성이 늦어지는 이유가 경쟁률(?)이 예상보다 높기 때문이란 자조적 평가를 내놓는다. 이사진으로 참여하면 관련 단체의 입지를 확대하고 예산 지원 및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나오면서 밥그릇 싸움이라는 비판적 시각이 체육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인사권을 갖고 있는 허 시장의 숙고가 길어지는 것도 정치권과 체육계의 이해당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추석 전에는 처장 인준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처장 공석기간이 길어질수록 피해를 입는 건 대전 체육인들이다.

당장 다음 달 12일부터 전북 익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총감독 역할을 맡아야 하는데다 시체육회의 추경예산 확보 등 하반기 일정이 빠듯한데도 이를 손놓고 있어야 할 판이다.

체육계 관계자는 "이번 신임 처장처럼 인준이 늦어지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이사진 구성에 한 달 가까이 시간이 걸리는 건 아무래도 정치적 요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사진 구성이 늦어질수록 시체육회가 정치권 입김에 흔들린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강은선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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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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