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단순암기 실패 지름길… 주제파악·요약 중요

수험생들은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바탕으로 자신의 강점은 살리고 취약한 영역은 보완하는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시 지원이 끝난 지금부터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수능 준비에 매진하기 때문에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성적 향상이 어렵다. 수능 전까지 제한된 시간동안 부족한 부분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전략을 설정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앞으로 남은 두 달 여의 기간을 전략적으로 보내고 싶은 수험생들을 위해 최저학력기준, 정시 지원 등에서 핵심이 되는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의 핵심 학습 전략을 메가스터디교육의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해봤다.

◇국어영역=화법과 작문은 수능에서 비슷한 유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하나의 영역으로 문제 유형을 정리해둬야 한다. 특히 화법의 말하기 전략과 작문의 글쓰기 전략을 하나로 묶어 학습하면 수능 지문을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다. 화법과 작문을 독서 영역과 달리 깊은 이해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빠른 읽기 전략으로 풀이 시간을 단축시킬 필요가 있다. 단순히 빠르게 읽기 보단 내용적 측면과 형식적 측면으로 나눠 이해하면 좋다. 최근 자료 활용 문제가 자주 출제됐기 때문에 자료와 객관식 보기의 정확한 내용 일치 판단이 중요해졌다. 교과서 등 학교 교육과정에 나온 개념 원리를 먼저 학습하고 문제 풀이시 객관식 보기에 나올 만한 내용을 표시해두면 정답률을 높일 수 있다. 화법과 작문은 출제 빈도가 높은 문제 유형 숙지가 핵심이기 때문에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유형을 정리해 분석해야 한다. 수능 당일 화법과 작문, 문법 문제에 20분 이상 할애하면 나머지 영역에 필요한 시간이 줄어들게 돼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수험생들에게 문제 풀이에 소요되는 시간을 정확히 측정하고 시간을 안배하는 연습이 필수적이다.

문법 문제는 문법 정보를 지문이나 보기 등 자료 제시 형태로 출제된다. 학교 교육과정 수업에 충실했다면 익숙한 정보의 발췌독으로 해결할 수 있다. 기본 개념어들을 꼼꼼히 학습하고 자료의 정보량이 많은 문제를 소화하는 연습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특히 문법은 시간을 쏟은 만큼 점수를 얻어가기 때문에 수능 전까지 꾸준하게 공부해야 한다.

최근 독서 영역에서는 제한된 시간 내에 자료의 정보를 분류, 분석하는 능력을 주로 평가한다. 분류를 통한 개념어 이해, 비교와 대조, 분석을 통한 대상의 구성요소 이해 등의 능력이 주된 평가 항목이다. 지문 길이가 길어지면서 이해해야 하는 정보가 많아졌기 때문에 긴 호흡을 가진 지문 소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독서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선 어휘력과 속독, 요약능력, 접속어, 개념이해 능력, 문장 및 문단 구조 파악 능력 등의 읽기 능력이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문장 및 문단 구조 파악 능력이다. 글의 구조를 분석해내야 문제를 푸는 동시에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글 구성에 대한 이해 없이 읽는다면 문제를 풀 때 지문의 내용을 기억해내기 어렵다. 빠른 시간 내에 복잡하고 많은 정보를 소화해 정답률을 높이려면 지문 구조를 분석하는 사고력 연습이 필수적이다. 동시에 핵심적이라고 판단한 내용은 꼭 표시해둔다면 정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수능 당일 긴 지문에 당황하지 않고 점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지금부터 글을 꼼꼼히 읽으면 분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수험생 자신이 어려워하는 주제의 지문도 연습해야 한다. 대체로 문과 학생들은 과학과 기술 영역, 이과 학생들은 경제 영역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반복 학습을 통해 해당 영역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문학의 경우 6월 모평에서는 현대시와 평론, 고전시가, 고전수필이 복합제재로 출제됐으며 9월 모평에서는 시간문학이 복합제재로 출제됐다. 고전소설과 현대소설 모두 EBS교재에 실린 작품이 문제로 나왔으며 극과 시나리오 영역의 경우는 생소한 작품이 문제로 나왔다. 이에 따라 다가올 수능은 복합제재 작품의 표현 방식, <보기>와 관련된 작품 내용 적용력, 현대소설이나 고전소설의 어휘력(한자성어, 속담) 평가 문항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고전시가는 기본적으로 뜻을 읽어내는 독해능력을 길러야 한다. 고전시가와 현대시를 포함한 운문 작품은 뜻풀이를 중심으로 화자와 대상의 상황과 처지, 정서와 태도, 대상의 상징적 의미, 표현기법 등을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현대소설과 고전소설은 EBS교재 정답 해설지에 정리된 줄거리와 작품해제, 주제를 확인해 대비해야 한다. 매년 낯선 지문도 등장하므로 다양한 작품을 접하면서 낯선 작품에 익숙해질 수 있어야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수학영역=수학 가형(자연계)은 6월 모평에서 최고 난이도 문항보다 약간 쉬운 문항의 비율이 컸다. 안정적으로 상위권에 속하기 위해선 최고 난이도보다 약간 쉬운 고난도 문항에 대한 꾸준한 학습이 필요하다. 미적분Ⅱ에서는 최고난도 문항이 출제되므로 폭넓은 학습이 필요하다. 특히 미적분 관련 응용 문제인 21번 33번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초월함수 그래프, 극대극소에 고나한 성질 및 정적분의 활용 등 미적분의 심화개념에 대한 심화학습이 필요하다. 기하와 벡터는 고난도 문항이 출제되는 공간도형, 벡터 단원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이면각과 정사영 문제는 빈번하게 심화문항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별도의 심화학습을 해야 한다. 확률과 통계에서는 실수를 줄이는 게 핵심이다. 어려운 문제보단 무난한 문제를 꾸준히 소화하는 것이 좋다. EBS인강을 통해 부족한 개념을 선택적으로 정리하고 실전 모의고사 풀이는 수학영역 시간에 맞춰 주 1-2회 실시해야 한다.

수학 나형(인문계)의 난이도와 문제 출제 패턴은 정형화돼 있다. 기본 개념을 묻는 문제에 충실한다면 최소 70점 이상 획득이 가능하다. 중·고난이도 문항 6-7개가 출제되는 단원도 정해져 있어 단원별로 난이도에 맞는 학습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최고 난이도 문항은 미적분Ⅰ에서 지속적으로 출제됐기 때문에 함수 성질, 미분, 3차 함수, 4차 함수 그래프 성질, 수학Ⅱ 함수 등에 대한 심화학습이 필수적이다. 확률과 통계는 매번 익숙한 형태로 출제되고 있으므로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 주 1회 이상 실전 모의고사를 풀고 오답 정리를 통해 실수를 줄여야 한다. 기출 문제집은 최근 5개년 이내 문항 위주로 학습하되 3-4년 전 빈출됐던 격자점, 상용로그 심화문항을 제외하고 공부해야 한다.

◇영어영역=우선 듣기 문제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EBS교재(수능특강 영어듣기, 수능완성 실전편 듣기)를 반복적으로 학습하면 좋다. 반복적으로 틀리는 유형을 골라 대본을 보며 여러 번 듣는 연습을 통해 대본 없이 정답을 맞힐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반복적인 듣기 연습을 지속해 정답률을 높여 안정적인 고득점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어법은 지금까지 학습한 어법 교재를 정리해 숙지하면 도움이 된다. 문법 문제는 매년 주기적으로 특정 유형이 반복돼 출제되므로 기출문제를 단원별로 정리해둬야 한다. 과도하게 세부적인 문법 사항보다는 독해에 도움이 되는 내용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수의 일치, 준동사의 쓰임, 수동태, 관계사의 쓰임, 도치구문은 문법 문제와 상관없이 정확하고 빠른 독해를 하는 데도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학습을 시작하기를 추천한다. 4등급 이하 학생들은 핵심 어법 사항만 익히고 중요 구문 중심의 학습 방향 설정이 등급 향상에 효과적이다.

어휘는 EBS교재를 풀면서 발견한 모르는 어휘를 문장과 함께 정리해 암기해두는 것이 좋다. 문맥을 통해 추론할 수 있는 어휘나 자주 출제되지 않는 어휘보다는 문제 풀이에 필수적인 핵심 어휘를 중심으로 암기해야 한다. 특히 명사보다는 다양한 형태로 활용가능성이 큰 동사와 형용사 암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라도 문맥에서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뜻을 확인해봐야 하고 문맥을 활용해 어휘를 추론하는 연습도 반복해야 한다.

독해는 개별 어휘를 조합해 해석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전체 단락의 흐름 속에서 문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반복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해 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시간을 측정하며 8문제나 12문제 정도를 집중적으로 푸는 반복 연습이 핵심이다. 특히 장문 독해는 내용의 난해함보다는 시간 부족에 의한 오답률이 높으므로 빠르고 정확한 해석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지문을 읽는 도중 생소한 어휘가 등장했을 때에도 문맥을 바탕으로 빠르게 추론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전체 문항 가운데 EBS지문이 70% 가까이 출제되고 있으므로 EBS교재를 중심으로 학습을 이어나가야 한다. EBS 지문이 그대로 수능에 출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순 암기는 수능 실패의 지름길이다. EBS 문항을 풀더라도 지문의 주제를 파악하고 내용을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영역 준비로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들은 6월, 9월 모평에서 출제된 지문 가운데 시간 소요가 많았던 지문, 생소한 지문 등을 선별해 풀어보는 것이 좋다. 특히 독해 문제는 정답의 단서가 본문 안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임해야 한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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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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