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할 때나 식사를 한 후 습관처럼 찾는 커피는 우리 사람에게는 중독일까 그렇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커피는 중독이 아니다. 커피의 중독성을 이야기 할 때 항상 카페인이 등장 하는데, 카페인은 의존성이 강한 성분이기는 하지만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는 물질은 아니다. 세계반도핑기구(World Anti-Doping Agency, WADA)에서도 카페인은 금지약품으로 정하지 않았으며, 커피를 자주 즐기는 사람이 커피를 못 마신다 하더라도 마약류와 같이 금단현상으로 괴로워하지는 않는다.

커피 속의 카페인은 졸음을 쫒고, 집중력을 향상 시키며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을 정도의 각성효과를 나타낸다. 때문에 피곤하고 지쳐있을 때 커피 한 잔으로 어느 정도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커피 속의 카페인이 아닌 순수한 카페인만을 섭취한다면 의존성이 커지게 되고 심하면 중독현상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커피 한 잔속에 들에 있는 약 100-150㎎ 정도의 카페인 양이라면 중독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

또 카페인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들의 으레 커피를 말하는데, 우리 주변의 식품 중 커피 외에도 다량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것 들이 상당히 많다. 차나 탄산음료, 에너지음료 등과 같이 우리가 카페인이 적다고 혹은 없다고 생각하는 음료 등에도 생각보다 카페인이 많이 함유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장하는 성인기준 카페인의 섭취량은 400㎎ 이하이기 때문에 그 양만 잘 고려해서 커피와 카페인 함유 음료를 마신다면 카페인으로 인한 불안감, 두통, 메스꺼움 등과 같은 부작용은 그리 크지 않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운동을 하지 못한 날에 몸이 개운치 않은 느낌을 받게 된다. 꼭 운동만이 아니라 습관이 된 어떤 행동이나 식품의 섭취를 못하게 되면 그러한 것 들에 대한 갈망이 커진다. 습관처럼 커피를 마시던 사람이 커피를 마시지 못하게 되면 그저 커피를 마시고 싶은 것 뿐이지 금단현상이 일어나 정상 생활이 어려워지는 등의 부작용은 없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너무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신다면 카페인에 대한 내성이 생겨 날수도 있고 불안, 초조, 신경과민 등 증세가 발생할 수도 있다. 본인의 카페인에 대한 민감성을 고려해서 하루 4잔 이하의 커피를 즐기는 것이 건강한 커피생활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하겠다. 문상윤 대전보건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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