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올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은

[그래픽=김현민]
[그래픽=김현민]
금융시장의 혼돈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잠시 코스피가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는 여전히 금융·주식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흥국들의 경기 불안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도 한 몫한다. 되려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악재가 익숙해지고 있다는 표현도 나온다.

주식, 펀드 등 투자도 손실을 보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등은 손실폭이 확대돼 6개월만에 10-20%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초 국민재테크상품으로 불리던 ELS도 부진하다. 일부 투자자들은 조기상환에 실패해 걱정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주식시장전망의 키포인트로 오는 11월 6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간선거 필승전략으로 중국과의 무역분쟁과 대북관계라는 카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당장은 중간선거까지 여러 잡음 속에서 반등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업종별 접근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이택렬 KB증권 대전지점 이사는 오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달과 다음달 정도 반등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무역전쟁, 달러강세, 내수경기 부진 등 한국증시를 괴롭히던 요소들이 이달들어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는 박스권 내 일시적인 반등인 만큼, 투자자들은 반등폭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 신중한 업종전략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신흥국들의 자금유출현상으로 터키, 아르헨티나 등 남미쪽 통화가치 또한 하락하고 있어 신흥시장보다 미국시장에 투자를 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이사는 "투자는 불확실성을 유의해야 하는데, 최근 이슈로는 미·중 무역분쟁이 대표적. 결론이 나지 않은 채 지속 이어지고 있어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이 다운돼 당분간 소강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 이달과 다음달정도는 낮아진 지수에서 반등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달러 투자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투자 조언으로 "현재 리스크관리를 해야 하는 시장인 것은 맞다. 방어적인 투자전략을 짜야한다는 것. 또한 그동안 우리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었던 종목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였고 반도체 정점론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관망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고 미·중 무역분쟁이 끝나야 하는 만큼 보수적인 투자를 하되 틈새를 이용한 종목장세를 노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홍덕표 유안타증권 골드대전센터지점 과장은 남북경협주 등 대북관련주를 지목했다. 미국 중간선거에 따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쥐고 있는 카드 중 하나가 `남북관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남북경협주의 전망이 밝고 무역전쟁을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추천종목으로는 바이오를 꼽았다. 회계감리 문제 관련 정부에서도 계도해나가겠다는 분위기를 나타냈고 삼성바이로직스 이슈도 마무리되며 각종 호재 작용으로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홍 과장은 "하반기엔 바이오 전망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회계감리 문제,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슈 등으로 멈춰있던 바이오 쪽 이슈가 해결되며 인상관련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여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들 위주로 반등이 나올 것으로 분석된다"며 "추석 명절 이후인 이달 말과 다음달부터 전반적으로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12월은 양도소득세 대주주 관련 리스크가 존재한다. IT의 경우 그동안의 사이클로 봤을 때 사이클이 끝난 것으로 보여 조심하는 게 좋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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