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과정에서 철저하게 배제된 곳이 대전임을 부정하지 못한다. 그런 과거 상실감과 맞물려 공공기관 2단계 추가 이전을 앞두고 시민 대의기관인 시의회가 여론을 추동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공공기관 유치전의 서막은 올랐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어제까지 세종·충남을 포함해 7개 시·도를 방문해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졌고 가는 곳마다 지역 현안에 대해 말하자면 `약속어음`을 끊어주고 있다. 여기엔 단골메뉴인 공공기관 이전 문제가 빠질 리 없고 당 지도부가 다녀간 시·도들도 이에 매달리느라 바쁜 모습을 연출했다.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둘러싼 정치역학적 상황과 구도가 빠르게 전개됨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공공기관 이전 수혜를 입은 시·도에서 더 부산을 떨고 앓는 소리를 해대고 있다. 이런 현실에 비추어 대전의 각급 단위들은 점잖을 빼거나 굼뜨게 행동할 때가 아니라는 위기의식을 공유토록 해야 한다. 한눈 파는 사이 공공기관 `이삭줍기`를 하는 맹랑한 상황에 직면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시·도간 경쟁 과정에서 필시 불꽃이 튈 게 자명하다. 이 만만치 않은 다자간 싸움에서 대전시 몫을 배분받으려면 비상한 전략을 가다듬어야 함은 물론이다. 시의회가 모든 전위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시민역량을 종횡으로 조직화해 나가는 수순이 자연스러울 듯하다. 5개 구의회도 딴전 부리지 말고 시의회와 일체감을 형성해야 한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