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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어느 땐데…' 밤새며 국민생활체육관 신규 등록하는 시민들 '불만'

2018-09-12기사 편집 2018-09-12 17:57:29

대전일보 > 사회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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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국민생활체육관 이용이 하늘에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생활체육 프로그램 신규 등록을 현장 접수만 고집하면서 시민들의 생활체육관 이용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생활체육관은 수영, 댄스스포츠, 탁구, 배드민턴 등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수강료가 월 3만 5000원-4만 원 정도로 일부 민간 시설의 3분의 1 가격으로 저렴하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 수강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매달 중순 신규 등록일이 올 때마다 시민들이 밤샘하며 줄을 서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어린이나 고령자도 많아 시민 안전 우려가 일면서 등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이곳 수영 프로그램에 등록하기 위해 등록이 시작되는 시간보다 두 시간 전인 오전 4시에 집을 나선 김준희(23·서구 만년동)씨는 141번의 번호표를 받았다. 두 시간을 더 체육관 밖 주차장에서 기다린 김 씨는 마지막으로 등록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김 씨는 "현장 등록만 가능하다고 해 체육관 밖 주차장에서 이슬을 맞으며 대기했는데 요즘에도 이런 시스템을 고수하는 지 이해가 안간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일부 시민은 전날 오후 10시부터 나와 '돗자리 밤샘'을 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 11시부터 줄을 선 시민 김분례(73)씨는 "국민생활체육관 수영 프로그램에 등록하기 위해 친구들과 돗자리를 갖고 와서 밤새 기다렸다"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경쟁이 세서 등록도 못한다"고 손을 내저었다.

이런 상황이 매번 발생하는 건 체육관이 생활체육 프로그램 신규 등록을 현장 접수로만 한정해 놨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스포츠센터가 인터넷 접수나 전화 접수, 현장 접수를 병행하는 것과 달리 체육관은 유독 신규 등록에 현장 접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두고 행정 편의주의와 시대 착오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안전 우려가 불거지면서 등록 시스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근 거주민인 박원주(34·갈마동)씨는 "등록날만 되면 70대 이상의 어르신들은 물론 어린이도 밤을 새는 경우가 허다한데 볼 때마다 우려스럽다"며 "인터넷이나 전화 접수의 방법은 외면하고 현장 등록만 하는 게 납득이 안간다"고 말했다.

국민생활체육관 관계자는 "워낙 경쟁이 세고 남는 자리가 많지 않은 데다가 저렴한 이용료로 어르신들이 많이 오셔서 인터넷 접수에 대한 불만 민원도 있었다"라며 "최근 현장접수로만 한정한 데에 대한 시민 불편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어 인터넷 접수와 병행하는 부분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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