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 "선생님들 억울함 풀어달라" 국민청원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세종 가득초등학교 학생들이 올린 청원글이 게시 돼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세종 가득초등학교 학생들이 올린 청원글이 게시 돼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교직원회의를 주도하던 가득초등학교 교사 3명이 전보조치 된 `가득초 사태`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까지 번지면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담임교사가 전보 조치된 데 안타까움을 느낀 가득초 학생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시교육청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고, 해당 교사들은 인사조치에 반발해 소청심사위원회에 심사를 신청했다.

12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득초 사태와 관련한 청원 글에는 259명이 동의했다.

가득초 6학년 학생들은 청원을 통해 "학교 내에서 생각이 맞지 않아 학교가 조금 소란스러워졌고 그 중 중심역할이었던 교사들이 타당한 이유없이 강제 발령됐다"며 "교육청은 정확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 제발 선생님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게시글의 댓글란에는 학교 교사, 학부모 등 관계자들 간 찬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학교측은 어떤 설명도 없이 그냥 새로운 선생님을 다시 맞이하고 말았다"며 "아이들이 오죽했으면 청원을 요청했을까 싶다. 어른들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상황"이라고 옹호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사안이 이렇게 밖에 처리될 수 밖에 없었던 객관적인 사유를 더 확인해야 한다. 교장직무대리를 수행하던 교감은 관리자로서 당연한 도리를 한 것"이라며 청원에 반대의견을 내비쳤다.

해당교사 3명은 소명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지난 주 소청심사위원회에 심사를 신청했다.

세종시교육청 교원인사과 관계자는 "교사들이 주장하는 규약이 관리자의 권한을 침해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교장 직무대리는 교사들이 정한 규약을 인정할 수 없음을 이야기하다 갈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지난 11일 언론브리핑에서 "학교의 자치라는 것은 싸움이 아니라 학교 공동체를 형성하는 교직원들과 교장선생님과 학부모와 학생 공동체간의 합의를 통해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공동체 정신이 훨씬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학교자치를 지향하는 교육청의 방향은 유효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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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세종 가득초등학교 학생들이 올린 청원글이 게시 돼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세종 가득초등학교 학생들이 올린 청원글이 게시 돼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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