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속도 조절 고민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 각론도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처할 것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현재의 고용 악화 논란에 대해 이 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의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고도 다짐했다.
김 대변인은 `고용 부진에 현 정부의 경제정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오늘 오전 현안점검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으나, 제가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을 아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기 위한 당청과의 협의 착수`를 거론한 것에 대해선 "그 말씀에 대한 정보가 저에게 없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또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그동안 충분히 협의해왔고, 또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도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데 사과의 말씀까지 드렸고, 내년 최저임금안이 결정될 때 최저임금 속도 조절도 사실상 예상할 수 있는 부분에 들어간 것"이라고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이어 김 부총리가 언급한 `합리적 대안`이 정책 전환을 의미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 "정확한 이야기를 들어봐야 알 수 있으나, 청와대에서도 충분히 논의를 많이 했고, 속도 조절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 상황이 현 정부의 경제정책 수단에 따른 결과는 아니라고 보는 가`라는 물음에는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정책요인도 있을 수 있고 구조적 요인, 경기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정도로 정리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소득주도성장의 각론에 대해 굉장히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게 우리 정부의 방침"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 동향`에서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실업자 113만 3000명으로 199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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