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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딴따라의 辯 2

2018-09-12기사 편집 2018-09-12 08: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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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樂'은 2012년부터 기획, 연출 감독하며 꾸려온 대전 인디음악 축전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런 차제에 공연기획자와 뮤지션으로써 동시 입장을 가지고 양쪽에 제안과 당부를 해 보고자 한다.

뮤지션의 입장에서 보면 처음부터 수준 높은 음악을 할 수 없고, 관객들의 눈과 귀는 충족이 힘들만큼 높아져 있음에도 연습과 경험을 할 장소와 공연무대가 없다.

작은 행사에도 이름으로 객석을 채울 연예인들이 섭외 되거나 혹은 아주 싼 출연료로 그들의 빈 시간 정도를 때우는 엑스트라 정도로 여겨지는 것도 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대학에서조차 어마어마한 출연료로 걸그룹과 아이돌을 섭외해 여타 축제처럼 돈 잔치로 변질되는 것 또한 안타까운 현실이다.

반면 공연 기획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미 검증된 몇 안 되는 뮤지션들 외에 선뜻 공연의 한 부분을 믿고 맡길 선수가 너무 부재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관객 수가 축제의 평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탓에 기획자들은 '인지도 높은 연예인 섭외'라는 안전하고 손쉬운 카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뮤지션들이 자신들의 홍보를 위한 경영 능력이 부족하거나 나태함에 빠지는 것도 기획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늘 박수를 받는 직업이다 보니 자신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관대해지기 쉬운 게 뮤지션들의 속성이다.

뮤지션들에게 자존심을 지켜줄 무기는 오로지 음악이다.

'갈고 닦으라'는 꼰대 같은 당부가 모든 뮤지션들에게 꼭 필요한 잔소리이자 가장 정확한 길잡이 문구가 아닐까.

훈수를 두면 더 잘 보이듯 내가 못 보는 나를 정확히 보고 진심어린 직언을 해주는 조언이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그 소리에 귀를 더 기울이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섭외한 팀인가요? 대전에 저런 팀이 있었나요?" 등의 질문을 받을 만한 자질을 가졌음에도, 미처 발굴되지 못한 보석 같은 뮤지션들이 많다. 그들을 찾아내 관객들과 만나게 해주는 것은 지역의 공연 기획자들에게 주는 과제이자 뮤지션들의 간절한 청이기도 하다.

박홍순 대전 민예총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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