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5곳, 광주 2곳인 반면 대전은 1곳 뿐…원도심에 고용취약계층 몰려 있어

대전지역의 일자리 알선기관인 대전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1곳에 불과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타 광역시는 최소 2곳 이상의 고용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증설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고용노동부 산하의 고용, 복지, 서민금융 등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공공기관이다.

11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 대전고용센터 등에 따르면 대전은 현재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대전고용센터가 유일하다. 과거 대전고용센터를 비롯해 동부, 중부, 유성까지 4곳의 고용센터가 2006년 전국적인 고용센터 통합 이후 1곳으로 줄어 현재까지 12년째 운영 중이다. 반면 전국의 고용센터 규모는 2014년 10개소에서 확대되며 현재 100여개소에 달하고 있다.

대전고용센터의 관할지역은 대전 지역 5개 자치구를 비롯한 금산군까지다. 금산군민의 경우 실업급여, 취업알선 등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선 1시간을 넘게 이동해야 한다. 대전고용센터 위치상 도시철도 1호선 탄방역과 맞닿아 있는 게 장점이지만 동구나 대덕구의 외곽지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40여 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대전고용센터에서 만난 시민 최모(42)씨는 "사는 곳이 석교동인데 고용센터를 방문하려면 넉넉잡아 편도만 1시간 여를 이동해야 한다"며 "도착을 하더라도 대기인원이 많아 20여 분을 기다려야 해서 아침 일찍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은 타 광역시와 비교해도 고용센터 규모가 적다. 대전과 도시규모가 비슷한 광주만 해도 2015년 11월 개소한 광주광산복지플러스센터, 광주고용센터 등 2곳이 운영 중이며 인천은 3곳, 부산은 4곳, 대구는 5곳으로 가장 많다. 대전과 울산만 고용센터가 1곳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대전고용센터 또한 고용센터 증설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다만 대전은 타 광역단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관할지역이 넓지 않고 인구감소 등 이유로 행정수요 또한 크게 늘지 않아 증설에 대한 타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센터 증설에 따른 인력충원, 예산 등 복합적인 문제가 수반되기 때문에 대안을 마련하기가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전고용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고용센터 증설을 해달라는 시민들의 의견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센터 증설의 필요성을 시민들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당연히 이동거리가 짧아지고 가까운 거리에서 고용서비스를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대전의 고용인프라나 인구상황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행정적 차원에서 증설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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